올해 4분기(10~12월) 국내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가계와 중소기업에 대출 문턱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2023년 3/4분기 동향 및 4/4분기 전망’에 따르면 4분기 국내은행의 대출태도 전망치는 -11로 전분기(-2) 대비 9포인트 내려갔다.

총 204개 금융사의 여신 업무 총괄 책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설문조사는 금융기관 대출태도, 신용위험, 대출수요에 대한 평가를 가중평균해 100과 -100 사이 지수를 산출한다.

4분기 중 기업 신용위험은 건설업과 숙박음식업 등 일부 업종과 영세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등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이 지속될 전망이다. 건설업은 연체율이 지난 2021년 말 0.33%에서 올해 6월 말 0.65%로, 숙박음식업은 지난 2021년 말 0.24%에서 올해 6월 말 0.78%로 올랐다.

가계의 신용위험도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 증대 등의 영향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 2021년 말 3.01%에서 올해 8월 말 5.03%로, 연체율은 같은 기간 0.16%에서 0.38%로 오른 바 있다.

한은은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에 따른 리스크관리 강화 등으로 강화된 대출태도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며,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장기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관리방안 실시’ 등을 반영해 가계 주택을 중심으로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달 13일 50년 만기 주담대의 DSR 산정 만기를 최대 40년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대기업 대출의 경우 최근 대출 취급이 확대된 상황에서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지속 등으로 중립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4분기 기업 대출수요는 대기업 및 중소기업 모두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지속 등으로 운전자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가계 대출수요는 실물경기 둔화 및 금리상승 등의 영향으로 중립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모든 업권에서 강화 기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경기 불확실성 증대와 연체율 상승 등으로 비은행금융기관의 여신건전성 관리 강화 기조가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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