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대출 창구. ⓒ연합뉴스 시중은행 대출 창구. ⓒ연합뉴스

국내 은행권이 4분기 대출 문턱을 높일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가계대출 심사가 까다로워지고 코로나19 금융지원이 종료되면서 중소기업 대출 리스크 관리에 고삐를 죄면서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 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 국내 은행의 대출 태도지수 전망치는 -11로 전분기(-2) 대비 더 낮아졌다. 대출행태지수가(+)면 은행 대출 태도 완화를, 마이너스(-)면 강화를 의미한다.

가계 주택 관련 대출태도는 지난 3분기 11에서 4분기 -11로 급락했다. 같은기간 가계일반 대출은 -8에서 -6으로 강화된 태도를 유지했다.

한은은 장기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관리방안 실시 등을 반영해 주담대 중심으로 가계대출 문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봤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9월 대출 전기간 상환능력 확인이 어려울 경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산정 만기를 최대 40년으로 제한했다.

기업대출의 경우 대기업 대출태도는 3에서 0으로 낮아졌다. 중소기업은 -6에서 -6으로 강화된 수준을 지속했다.

한은은 “대기업의 경우 최근 대출 취급이 확대된 상황에서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지속 등으로 중립을 보일 전망”이라며 “반면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에 따른 리스크관리 강화 등으로 강화된 대출태도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봤다

비은행 금융기관도 모든 업권에서 강화된 대출 태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태도지수는 상호저축은행 -22, 신용카드사 -30, 상호금융조합 -14, 생명보험사 -9 등을 기록했다.

한은은 “경기 불확실성 증대 및 연체율 상승 등으로 비은행금융기관의 여신건전성 관리 강화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은행의 4분기 신용위험은 기업과 가계 모두 증가로 전망됐다. 특히 가계의 신용위험도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대 등의 영향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은행의 대출수요는 기업은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지속 등으로 운전자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증가하지만 가계는 금리상승 등 영향으로 중립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점쳐졌다.

비은행의 신용위험은 모든 업권에서 높은 수준으로 전망됐다. 저신용‧저소득층 등 취약차주의 채무상환부담 증대, 부동산 관련 대출에 대한 신용리스크 상존 등이 반영된 결과다.


비은행 대출수요의 경우 상호저축은행, 생명보험사는 가계의 생활자금 등을 중심으로 대출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상호금융조합과 신용카드사는 중립 수준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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