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매체 “쿠팡, 내년 분데스리가 독점 중계권 확보”

3년 만에 국내 OTT 1위…스포츠 중계 효과 ‘톡톡’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튀니지 경기에서 김민재 선수(가운데)와 이강인(왼쪽), 조규성(오른쪽) 선수가 환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튀니지 경기에서 김민재 선수(가운데)와 이강인(왼쪽), 조규성(오른쪽) 선수가 환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쿠팡플레이가 이강인 소속 리그 ‘프랑스 리그 1’ 중계권 확보에 이어 독일 프로축구 중계권을 확보한다. 서비스 3년여 만에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 2인자로 만든 ‘스포츠 콘텐츠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플레이는 독일 분데스리가 독점 중계권 확보를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구체적인 중계권 확보 방안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현재 CJ ENM이 보유한 독점 중계권을 인수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CJ ENM의 분데스리가 계약 기간은 지난 2021년 7월부터 내년 6월까지다.

쿠팡플레이의 분데스리가 계약 기간은 내년 6월부터 오는 2029년까지로 알려졌다. 당장 내년인 2024-25시즌부터 중계를 맡는다.

독일 매체 키커는 “분데스리가는 국제적인 마케팅 속에서 한국 미디어 권리에 관한 새로운 거래가 성사될 예정”이라며 “쿠팡플레이와의 최종 계약은 내년부터 오는 2029년까지 진행될 것이며, CJ ENM과의 계약은 내년 6월부로 끝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분데스리가는 중계권에 따른 수입으로 시즌당 150만~200만 유로(약 21억 4700만~28억 6300만원)에서 450만~500만 유로(약 64억 4000만~71억 5700만원)로 증가할 예정”이라 했다.

쿠팡플레이는 국내 이커머스 업체인 쿠팡이 자사 유료 멤버십(로켓와우)회원을 상대로 선보인 OTT 서비스다. 지난 2021년 출범 당시만 하더라도 경쟁사 보다 빈약한 콘텐츠로 ‘생존 위기’까지 몰렸으나, 현재는 업계 시장 판도를 뒤흔들 서비스로 떠올랐다.

이는 업계 성공 척도로 여겨지는 월간활성이용자수(MAU)에서도 드러난다.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플레이 9월 MAU는 약 531만 7000명으로 넷플릭스(1227만명)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국내 OTT 업체 중에서는 티빙(512만 2396명)을 제치고 두 달 연속 1위를 지켰다.

다른 조사 업체인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서도 쿠팡플레이 이용자는 국내 OTT 업체 중 1위를 기록했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쿠팡플레이 앱 사용자는 634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해당 조사에서 쿠팡플레이가 OTT 사용자 수 6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쿠팡플레이가 출범 3년 만에 이같은 성과를 거둔 데에는 스포츠 중계가 한몫했다. 국내외 경쟁사에는 제공하지 않던 서비스를 홀로 내놓아 거둔 전략이 성과를 본 것이다. 여기에 경쟁사에는 없는 SNL코리아나 성인·키즈 영어 등 제2외국어 콘텐츠 등도 가입자 확보·이탈방지에 기여하고 있다.

현재 쿠팡플레이가 중계하는 경기는 대한민국 남자·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을 비롯해 K리그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EFL 챔피언십(잉글랜드 프로축구 2부), 스페인 라리가(스페인 프로 축구 리그), 프랑스 리그 1 우버 이츠 등이다. 여기에 분데스리가 경기도 추가될 경우 쿠팡플레이는 해외 빅 4로 분류되는 스페인, 독일 축구 리그의 독점 중계권을 갖게 된다.

OTT업계 내 스포츠 중계는 견고한 수요층을 지녀 성장성이 담보된 콘텐츠다. 스포츠 콘텐츠 특징상 경기를 실시간으로 시청해야 하는 만큼, 서비스 해지의 필요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해당 경기 시즌이 되면 가입자는 늘고 시즌이 끝나면 가입자가 이탈하는 식의 서비스가 반복된다.


실제 글로벌 OTT 사업자들도 스포츠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애플은 미국 프로축구(MLS) 경기 중계권에 25억 달러(3조 3827억원)를 투자했다.업계 한 전문가는 “OTT 사업자들이 스포츠 콘텐츠가 가입자 매출에 도움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면서 “해외 전문 OTT 사업자들은 신사업 일환으로 ‘베팅’서비스도 연계하는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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