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인근 주점에서 불법 촬영을 당했다는 한 여성의 글이 올라와 논란인 가운데 30일 부산경찰청은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지난달 28일 이와 관련한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10월 23일 오후 8시쯤 친구와 광안리 해변에 있는 주점을 방문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가게 내부에 있는 화장실을 3~4번 정도 다녀왔다”며 “마지막으로 들렀을 때 변기에 앉는 순간 물건이 떨어졌다. 뒤를 돌아보니 카메라 동영상이 켜져 있는 아이폰이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이후 친구와 가게에서 곧장 나왔다. A씨는 “한 남성이 카메라를 설치하는 모습이 영상에 찍혀있었다”며 “영상을 확인하던 중 화장실 문이 열려 바로 주머니에 핸드폰을 넣었고,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친구와 가게를 나와 친구가 경찰서에 신고해줬다”고 했다.

A씨는 파출소에서 자기 신체 일부가 찍혀 있는 영상을 눈으로 확인했다고 한다. 그는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술에 취해서 이 휴대전화를 못 봤거나 다른 사람 것인 줄 알고 (가게 측에) 전해줬다면 영상은 언제든지 퍼질 수 있었다. 아무 말 못 하고 울기만 하다 경찰서를 나왔다”고 했다.

A씨는 떨어진 휴대전화를 가게 관계자의 소지품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A씨가 가게에 방문한 이후 나가기 전까지 다른 손님이 없었기 때문이다.

A씨는 “(불법 촬영 피해를 봤는데) 술값을 입금하라고 가게에서 계좌번호까지 보냈다”면서 “미안한 마음 없이 태평하게 가게를 운영하는 모습에 치가 떨린다”고 말했다.

이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그때 일이 계속 생각나 너무 힘들다”면서도 “저와 같은 피해자가 더는 안 나왔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썼다. 제발 이 범죄자가 지옥에서 살길”이라고 말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경찰은 불법 촬영 범인을 찾기 위해 주점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수사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성폭력 범죄의 처벌에 관한 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인 사안이 맞다”며 “구체적인 내용에 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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