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가 자신이 운영하는 펜싱 학원에서 일어난 성폭력 사건에 대해 처벌을 피할 것으로 보인다.

남현희 / 남현희 인스타그램

윤희근 경찰청장은 30일 전 여자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의 재혼 상대 전청조 씨의 사기 혐의 고소·고발 건에 대해 “국가수사본부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경중을 판단해 최대한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윤 청장은 이날”전 씨 사건을 단건으로 보면 달리 보일 수 있기 때문에 고소·고발 건을 병합해 수사하도록 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하지만 남현희가 자신이 운영하는 펜싱 학원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을 묵인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국민체육진흥법에 관련 신고 의무가 있으나 신고하지 않았을 때 처벌 규정은 없다”며 처벌이 어렵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

지난 7월 서울 강남구에 있는 남현희 인터내셔널 펜싱아카데미에서 일하던 지도자 A씨가 미성년자 수강생 2명에게 수개월 동안 성폭력을 일삼았다는 피해자 측 고소가 경찰에 접수됐다.

그러나 남현희나 학원 측은 스포츠윤리센터나 수사기관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청조의 2018년 제주도 결혼식/ SBS ‘궁금한 이야기 Y’ 캡처

또 남현희의 재혼 상대였던 전 씨가 성추행 피해 학생을 감금·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펜싱 아카데미 내에서 위상이 대단했던 전 씨가 성추행을 당해 불안에 떠는 피해 학생에게 “내 한마디면 네가 (고등학교 졸업 후) 실업팀이건 어디건 펜싱을 하지 못하게 할 수 있다”고 오히려 협박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30일 일간스포츠에 따르면, 전 씨의 감금·협박 의혹은 지난 7월 2일 충북 제천에서 열린 제61회 전국남·녀종별펜싱선수권대회에서 불거졌다.

남현희 / 남현희 인스타그램

이후 피해 학생 측은 남현희에게 직접 이에 대해 항의했다. 또 병원에서 피해 학생은 제천경찰서 관계자에게 이날 현장에서 있었던 전 씨의 감금·협박에 대해 주로 진술을 요구했다.

피해 학생의 부모는 지난 6월에도 성추행을 한 A씨와 분리 조치 등을 요구했고, A씨를 성추행으로 고소해 용산 경찰서에서 조사까지 이뤄졌다. 하지만 지난 7월 초 A씨는 변사체로 발견됐다.

피해 학생 관계자는 이날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피해 학생 부모 측에서 남현희는 방조죄, 전청조는 감금·협박으로 신고할 계획이었지만, 변호사가 남현희의 방조죄는 처벌이 불가능하고, 전청조는 감금·협박으로 고소해도 벌금형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했다”며 “이에 큰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해, 전청조를 고소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국민체육진흥법과 문화체육관광부령에 따르면 대한체육회 산하 경기단체 소속 지도자뿐 아니라 사설 학원의 운영자는 체육계 인권 침해·비리나 의심 정황을 인지했다면 스포츠윤리센터 혹은 수사기관에 즉시 알려야 한다.

이에 대해 윤 청장은 “학교의 경우엔 처벌 규정이 있지만 체육시설의 경우엔 없어 법적인 맹점이 될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남현희 / CBS ‘김현정의 뉴스쇼’ 캡쳐

한편 전 씨와 갈라선 남현희는 30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심경을 밝혔다.

남현희는 “꿈 같은 느낌이다”라고 운을 뗀 뒤 “피해자가 너무 많이 나오고 있다. 제가 전 씨를 믿고 함께한 시간에 대해, 스스로도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지 의문이다”라며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전 씨를 ‘악마’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남현희는 이날 방송에서 “가족, 친척 모두 피해를 당했다. 자금적인 부분에서도 마찬가지다. 빠른 시일 내에 전 씨를 고소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