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사법 리스크’ 등 민주당 위기에도

비명 “이개호, 쓴소리 단 한 번 없던 사람”

박정현 최고위원엔 “공천 위한 친명 자처”

단식 이후 치료를 마치고 당무에 복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시작 전 웃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단식 이후 치료를 마치고 당무에 복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시작 전 웃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친명(친이재명)계 박정현 전 대전 대덕구청장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친낙(친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이개호 민주당 의원을 호남 몫 정책위의장으로 임명한 것을 놓고, 이른바 ‘계파 균형’을 이뤘다는 자평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이견이 분분히 제기되고 있다.

비명(비이재명)계에서는 “당의 위기가 있을 때 쓴소리 한 마디 없던 사실상의 ‘생존형 친명(친이재명)’계 인선” “공천을 받기 위해 친명을 자처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의 통합 의지가 유명무실해졌다는 지적이 민주당 안팎에서 나온다.

비명계 한 의원은 30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이 정책위의장은 지난 전당대회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도운 친낙계라곤 하지만, 그 이후엔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등 당내 위기) 상황에 쓴소리나 바른 소리를 했던 분이 전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분이 정책적으로 어떤 임팩트가 있는 것도 아닌, 말그대로 ‘무색무취’한 분”이라며 “이를테면 전형적인 ‘생존형 친명'”이라고 바라봤다.

이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한 친명 원외 박정현 전 대전 대덕구청장에 대해서도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충청 출신의 박 최고위원과 호남 출신의 이 정책위의장 인선은 지역 안배와 당내 통합을 위한 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인사”라고 밝혔다.

다만 당 안팎에서는 비명계 송갑석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최고위원 자리에 이 대표가 친명 원외인 박 최고위원을 앉힌 것을 두고 ‘도로 친명 지도부’라는 비판이 나왔다.

앞서 송 의원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로 친명 지도부의 지속적인 압박을 받고 자진 사퇴했다. 그는 이 대표가 공언했던 ‘불체포특권 포기’를 강조해온 인물 중 하나다.

반면 박 최고위원은 자신이 친명임을 자처하고 있다. 그는 최고위원으로 임명되기 이틀 전인 지난 25일 친야 성향 유튜브에 출연해 ‘김은경 혁신위원회’ 1호 혁신안인 ‘현역 의원 불체포특권 포기’를 두고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24일엔 SNS에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진 비명계를 향해 “더 이상 국민의 대표로 세울 수 없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또다른 비명계 의원은 “어쨌든 공천은 받아야 하니까 자신이 친명임을 과장해서라도 눈에 띄고 싶어하는 분들도 있다”라며 “이 대표 통합의 의지가 상당히 무색해졌다. 민주당의 총선 승리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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