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한·사우디, 건설·ICT·친환경에너지 협력 강화해야'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리야드의 킹 압둘아지즈 국제 콘퍼런스 센터(KAICC)에서 열린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포럼 대담에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경제 협력을 확대해야 할 분야로 대형건설·인프라, 정보통신기술(ICT), 친환경 에너지를 꼽았다.

한경협은 30일 단국대 GCC국가연구소에 의뢰한 ‘한국·사우디아라비아 경제협력 확대 방안’ 보고서를 기반으로 이 같이 밝혔다.

사우디는 2016년 발표된 ‘사우디 비전 2030’을 바탕으로 다양한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비석유 부문 수출의 국내총생산(GDP) 기여도를 16%에서 50%까지 높여 석유 산업에 대한 경제의존도를 낮추고 경제를 다각화하는 게 핵심 목표다.

한국은 지난 60여 년 동안 사우디 건설시장에서 1800여 건, 1600억 달러의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오랜 신뢰 관계를 구축했다. 올해도 9월 말까지 15건의 프로젝트에서 62억 4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사우디 정부의 8개 ‘중점 협력국가’(2017년) 중 하나로 선정된 것도 유리한 요인이다.

ICT 분야는 제조·인프라 중심으로 사업 진출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사우디는 ‘비전 2030’의 한 축으로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가 추진되면서 IT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사우디의 IT 시장 규모는 2022~2027년 연평균 7.5% 성장할 전망이다.

한국은 ICT 제조업 부문에서 수출액 4위(2021년)를 기록할 만큼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또 2001년 세계 최초로 전자정부법을 제정하는 등 일찍부터 전자정부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어 사우디 정부의 공공부문 디지털 전환 시 선제적인 시장 점유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5G 분야 등에서 협력 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친환경 에너지 산업의 협력 가시화도 기대된다. 사우디 정부는 2030년까지 전체 에너지 쟁산 중 약 50%를 재생에너지로 확보할 계획이다. 206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하면서 친환경 에너지산업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고서는 한국이 사우디의 친환경 에너지산업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발전소 건설 △태양광 산업 △수소 관련 부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총 6차 프로젝트 중 3차까지 발주가 완료된 재생에너지 발전소 프로젝트에 추가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수주 경험이 있거나 세계적으로 선도적인 해외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게 유리하다고 봤다.

태양광은 중국이 저가 공세로 전 세계 시장을 장악했고 한국 기업은 2020년을 기점으로 대부분 사업에서 철수한 만큼 진출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차전지나 모듈은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세계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어 상호 협력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 봤다.

향후 에너지 패권의 전환이 예상되는 친환경 수소 분야에 대한 협력도 유망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 순방에서 수소 오아시스 협력 이니셔티브가 체결됐고 최근 수소연료전지 원천기술을 보유한 가온셀이 사우디·한국 산업단지(SKIV)에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등 협력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언급했다.

보고서는 사우디와의 경제협력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서는 현재 건설·인프라 프로젝트 수주 지원을 위해 구성된 민관합동 지원단 ‘원팀 코리아’를 확대해 ICT 및 친환경에너지 분야 기업의 참여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 부족주의 문화가 여전한 사우디 특성을 감안해 상시 소통이 가능한 정상외교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추광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원팀 코리아로서 정부·민간 협력체계 강화를 통해 한·사우디 양국 경제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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