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금융당국 규제 강화 분위기 등을 반영해 당분간 가계대출 문턱을 높일 전망이다.

은행 대출. / 연합뉴스

대내외 경기 여건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신용위험도 증가하면서 기업대출 심사 역시 엄격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의 금융기관 대출행태 설문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4분기 대출태도 지수는 3분기보다 9포인트 낮아졌다.

총 204개 금융사의 여신 총괄 책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는 신용위험, 금융기관 대출태도, 대출수요에 대한 평가를 가중평균해 100과 -100 사이 지수를 산출한다.

지수가 음수(-)면 ‘(신용위험·대출수요) 증가’ 또는 ‘(대출태도) 완화’라고 답한 금융기관 수가 ‘감소’ 또는 ‘강화’보다 적었다는 뜻이다. 즉 국내 은행의 4분기 대출태도 지수(-11)가 음수인 것은, 은행들이 전반적으로는 대출 태도를 강화할 것이라는 의미다.

한은은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장기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관리 방안 실시 등을 반영해 가계주택 중심으로 강화될 전망”이라고 연합뉴스가 30일 전했다.

이어 “대기업의 경우 최근 대출 취급이 확대된 상황에서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지속 등으로 중립을 보일 전망”이라며 “중소기업은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에 따른 리스크 강화 등으로 강화된 대출 태도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기업 신용위험은 일부 업종, 영세 자영업자 채무상환 능력 저하 등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계 신용위험도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 증대 영향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지속으로 운전자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대출수요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반면 가계주택, 가계일반 등 가계대출 수요는 실물경기 둔화, 금리 상승 등 영향으로 중립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비은행 기관의 차주 신용위험은 모든 업권에서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취약 차주의 채무상환 부담이 늘어나고, 부동산 관련 대출에 대한 신용리스크가 여전하다는 점이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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