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 이매뉴얼 주일본 미국대사가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중단에 대한 대응 조치로 미국이 처음으로 주일 미군용으로 일본 수산물을 구매하기 시작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매뉴얼 대사는 이날 주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를 ‘경제 전쟁’의 일환이라고 평가하고 “워싱턴이 여파를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될 방안을 좀 더 광범위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 8월 말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이후 식품 안전 우려를 제기하면서 일본산 수산물을 전면 수입 중단했다. 중국은 가리비 등 일본 수산물 최대 수입국이다. 지난해 중국이 수입한 일본산 가리비 규모만 10만t이 넘는다.

우선 미국은 가리비 1t 등 적은 양부터 구매를 시작한다. 이매뉴얼 대사는 주일 미군 내로 들어가는 모든 종류의 해산물에 대해 점차 구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군이 이전에 일본 현지에서 해산물을 구입한 적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매뉴얼 대사는 가리비를 포함한 주일 미군용 일본 수산물 구매와 관련해 “장기 계약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일본산 가리비가 미국에 등록된 가공업자에게 향하도록 일본 당국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이매뉴얼 대사는 중국의 위압에 대응하는 최고의 검증된 방법은 “공격을 당하는 나라나 산업을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국제적인 시스템에 등을 돌리면서 “경제적인 도전에 직면해있다”며 중국 젊은이의 약 30%는 실업 상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매뉴얼 대사는 중국 지도부가 지난 27일 사망한 개혁파 리커창 전 중국 총리 장례식을 어떻게 다룰지 등에 최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매뉴얼 대사를 겨냥, “외교관의 직책은 국가 간 우호를 촉진하는 것이지 다른 나라를 먹칠하거나 양측을 부추겨 시비를 일으키는 게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왕 대변인은 또 “일본의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에 대한 중국의 단호한 반대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며 “국제사회는 장기적이고 효과적인 모니터링 조치를 수립해야 하고 일본은 주변국 및 이해관계 당사국의 실질적인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일본이 전면적인 협력을 제공해 핵 오염수가 바다에 방류돼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을 엄격히 방지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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