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브루노 페르난데스(29·맨유)가 맨유 대선배 로이 킨에게 호되게 혼났다.

브루노는 3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맞대결에 주장 완장을 차고 출전했다. 이번 시즌 첫 번째 맨체스터 더비답게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전반 중반이 지나면서 승부가 기울었다. 맨유 공격수 라스무스 호일룬이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PK)을 허용했다. 엘링 홀란드에게 실점했다. 후반 초반에 홀란드에게 두 번째 골을 내줬다. 후반 35분에는 필 포든에게도 실점했다. 맨유는 0-3으로 완패했다.

이날 영국 ‘스카이 스포츠’에 출연해 맨유-맨시티 경기를 분석한 로이 킨은 브루노를 콕 집어 비판했다. 그는 “브루노는 주장에 어울리는 선수가 절대 아니다.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은 당장 브루노의 주장직을 박탈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브루노는 항상 투덜거리고 징징대는 선수다. 주장으로서 갖춰야 할 요소를 모두 반대로 갖췄다. 언제나 짜증만 내고 동료들이 실수하면 팔을 휘둘러 불평한다. 참아주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현역 시절 맨유 주장으로 활약했던 로이 킨은 브루노가 주장다운 무게감이 부족하다고 봤다.

로이 킨과 함께 방송에 출연한 게리 네빌은 안토니를 지적했다. 네빌도 맨유 주장 출신이다. 맨유는 0-3으로 끌려가던 후반 41분에 마커스 래쉬포드를 빼고 안토니를 투입했다. 하지만 안토니는 슛 한 번 때리지 못한 채 맨시티 공격수 제레미 도쿠와 신경전을 벌이다 경고를 받았다.

네빌은 “안토니가 도쿠와 싸운 장면은 말이 안 된다. 보기 부끄러운 행동이다. 참기 힘들다”면서 “만약 내가 주심이었다면 안토니에게 레드카드를 꺼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맨유 출신으로서 맨유 선수에게 퇴장을 주고 싶다고 발언한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날 안토니는 상당히 흥분한 상태로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후반 막판 측면에서 도쿠가 드리블을 하자 안토니는 도쿠의 발을 걷어찼다. 안토니가 오버한 행동이다. 공이 없는 상황에서 굳이 도쿠의 발을 찰 필요가 없었다. 도쿠는 한 번 참았다가 그 다음 동작에서 화를 냈다. 안토니는 출전한 10여 분 동안 쓸데없이 자존심만 부리다가 옐로카드를 받았다.

맨유는 최근 공식전 3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프리미어리그 브렌트포드전(2-1 승), 셰필드전(2-1 승)에 이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코펜하겐전(1-0 승)까지 3경기 모두 승리했다. 하지만 맨시티를 만나 0-3으로 깨진 탓에 분위기가 축 가라앉았다.

맨유의 다음 상대는 뉴캐슬, 풀럼, 코펜하겐, 루턴 타운, 에버턴이다. 뉴캐슬을 제외하면 특별히 까다로운 상대가 없다.

많이 본 뉴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