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동향

코스피는 10.47pt 하락한 2292.34pt로 출발했습니다. 외국인은 선물 매수, 기관은 양시장 현물 매수로 출발했습니다. 갭 하락 출발한 시장은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가 확대되며 낙폭을 축소했습니다. 반도체 소부장, 2차전지, 대형IT(삼성전기, LG전자, LG이노텍), 정유 화학, 엔터미디어, 게임, 방산 등이 강세였고 LCC, 디지털화폐, LPG, 조선기자재 등 테마도 들썩였습니다.

개장 후 10분만에 외국인은 선물을 2300억 규모 순매수하며 하락 갭은 축소되고 시장은 약보합까지 반등했습니다. 9시 20분을 지나며 주가지수선물은 플러스로 전환했고 시장도 상승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시장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2차전지 양극재, 순수 NCC 화학업체 등 낙폭과대 섹터 반등이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공매도 규제 가능성에 대한 보도로 수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외국인은 코스닥 순매수로 전환하며 코스닥은 코스피 대비 상대적으로 강했습니다.

코스피는 연기금을 중심으로 기관 순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했지만 제한적이었습니다. 특별한 이슈보다는 그 동안 글로벌 증시대비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던 만큼 밸류에이션과 가격 매력이 부각되며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증시 상단은 제한됐습니다. 로봇, 게임주들이 상승하며 지수에 긍정적이었지만 반도체주들은 2차전지에 수급이 분산되며 주춤거렸습니다.

외국인은 코스피 철강, 기계, 의약품 등을 매수한 반면 운수장비, 전기전자, 서비스는 매도했습니다. 코스닥에서는 반도체, 게임, 일부 2차전지를 매수했습니다. 기관은 코스피 전기전자, 화학을 매수했고 운수장비, 유통은 매도했습니다. 코스닥에서는 게임, 제약, 엔터 등을 매수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1350원 초반 수준으로 하락했지만 달러 움직임이 제한적인 가운데 위안화는 소폭 약세를 기록하며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됐습니다.

업종별로는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F&F가 장중 8%대 상승해 섬유 의복 업중의 강세를 주도했습니다. 대한유화, 롯데케미칼, 금호석유, 효성티앤씨, LG화학 등 정유와 화학주 강세에 화학 업종도 상승했습니다. 2차전지 밸류체인이 반등하며 철강 금속업종은 POSCO홀딩스를 중심으로 상승했고 전기전자는 반도체와 배터리 셀업체 덕분에 강세였습니다. 반면 영풍제지 하한가가 지속되어 종이 목재는 하락했고 운수장비 업종은 현대차, 기아 등 자동차가 약세인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 등 방산주는 강세였습니다.

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 동반 순매수세에 1%대 상승해 750선을 회복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일반전기전자, 디지털컨텐츠가 강세였고 시총 상위단에서 2차전지 양극재 소재주의 강세가 지수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업종 동향

1. 대한유화, 8분기 만에 흑자전환… 내년 업황 회복 기대감

대한유화는 지난 27일 장 마감 후 지난 3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연결기준 매출액 6662억원(전년동기대비 +40.95%), 영업이익 188억원(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 순이익 173억원(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을 기록했습니다.

삼성증권은 대한유화의 3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FnGuide 기준; -90억원)를 상회해 8분기 만에 흑자전환 했다며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상향했습니다. 3분기 호실적은 가동률 상향에 따른 비용 부담 감소와 긍정적 재고 효과 덕분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4분기까지 업황 부진 지속되겠지만 2024년부턴 점진적인 회복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2024~2025년 에틸렌 증설 규모를 축소하며 공급 부담이 줄어들어 수급 밸런스도 개선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습니다.

2024년 글로벌 PE 수요 순증가는 355만톤(+3.0% YoY)으로 과거 10년 평균(+3.6% YoY)보다 낮은 성장이 예상되지만 PE 순증설은 201만톤(+1.4% YoY)에 불과하기 때문에 낮은 수요 전망치도 밑돌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따라서 수요 회복의 가정이 없더라도 공급 감축 제품 위주로 2024년부터 점진적으로 시황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대한유화, 롯데케미칼, 금호석유, SKC 등이 상승했습니다.

키움증권은 중국의 국채 발행이 화학업종 개선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국채 추가발행과 ’23년 중앙 예상 조정 계획안을 승인하며 1조 위안 규모의 국채 발행으로 중국 경기를 부양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발생했습니다. 이는 자연재해 복구와 홍수 통제, 관개시설 건설 및 개조 등 8개 분야에 사용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1조 위안은 ’22년 GDP규모 대비 0.8% 수준에 불과하며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나누어 발행되기 때문에 성장 측면에서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화학 업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분석했습니다. 작년 기준 중국 HDPE 및 PP 글로벌 소비 비중은 34%와 41%로 단일국가 중 최고 수준입니다. 하지만 1992년 이후 중국 GDP 성장률은 하향 안정화되고 있고 제품별 승수도 대체로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중국 1조위안 국채 발행에 따른 GDP 성장률이 의미있는 수준으로 반등하지 않는다면 제품 소비 증가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2. 전기차 중기적 불확실성 확대… 자동차주 하락

NH투자증권은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포드, GM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며 전주 말 포드 주가는 12.3% 하락(9.96달러)하며 10달러를 하회했고 GM 주가도 27.2달러로 약 4.7% 하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전기차 수요둔화 우려와 미국생산 노동비용 상승(UAW와의 합의안 도출. 4년간 25% 임금인상 및 기타복지혜택 확대)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9월 글로벌 전기차 판매 성장률은 최근 커지고 있는 우려에 비해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시차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3분기 전기차 재고부담 급증이 메이커들의 할인판매 필요성을 높였고 생산조절이 이미 시작되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4분기 판매 둔화폭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전기차시장은 얼리어답터(Early Adopters) 중심의 초기 수요에서 일반대중(Majority)으로 확산되기 전 과도기에 진입했다며 향후 글로벌 수요 성장세가 둔화되고 전기차 경쟁이 심화되는 과정에서 전기차 산업의 중기적 불확실성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날 국내시장에서는 현대위아, HL만도, 현대모비스, 기아 등 자동차 대표주가 하락했습니다.

로이터는 지난 수요일 포드와 전미자동차노조(UAW)가 25%의 임금인상을 결정하고 협상이 타결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시 포드 CFO는 인건비 인상분으로 대당 약 900달러의 비용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대당 120만원 이상이며 평균판매단가(ASP)가 6천만원인 포드의 경우 마진 2%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이는 특히 EV 수익성에 큰 영향을 줄 것이며 최근 픽업EV 양산을 2년간 미룬 GM과 같은 우려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포드는 이미 지난 2분기를 기준으로 EV는 대당 3만6000달러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발표했고 GM도 이번 실적을 통해 2024년 연환산 기준 40만대 생산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포드 역시 마찬가지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GM과 동일한 규모의 외형에도 불구하고 포드는 이번 영업이익이 22억 달러 수준에 불과해 실제로 EV사업에 대한 레드사인이 나타난 셈이라는 평가입니다. 그 결과 켄터키 신공장의 120억 달러 규모 전기차 투자는 연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3. 체질개선에 따른 주가 반등 기대감… 게임주 상승

상상인증권은 올해 게임주는 월별로 봐도 단 한번의 강세없이 전체 시가총액이 21조원에 불과하게 되었다며 이는 최근 2년 고점대비 70% 하락한 수치라고 지적했습니다. 2024년 상반기까지는 실적과 모멘텀 모두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부진한 주가와 달리 한국 게임사들의 개발 수준은 역설적으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국내 상장사가 아닌 기업들(넥슨, 스마일게이트 등)은 글로벌 시장에서 연이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상장사로 보아도 펄어비스가 내년 최고 기대작 중 하나인 ‘붉은사막’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내년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많은 기대작들이 공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한국게임 개발수준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시장변화(MMO 감소)에 무난히 적응할 수 있을 것이고 타장르 및 PC/콘솔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내년에 매크로 환경까지 뒷받침해준다면 내년 게임주가 반전의 기회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날 국내 시장에서는 네오위즈, 데브시스터즈, 위메이드플레이, 넥슨게임즈 등 게임 테마가 상승했습니다.

4. 3분기 실적 쇼크… 호텔신라 하락

한투증권은 LG생활건강의 실적 쇼크 이후 호텔신라 주가도 쇼크(실적 자체는 진짜 쇼크)를 기록했지만 LG생건과 다르게 호텔신라의 실적은 건강한(?) 쇼크로 해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적이 부진했던 이유는 면세(TR) 부문의 영업적자(-163억원)였습니다. 인건비, 고정비 증가 및 비우호적인 환율(달러 강세) 등도 있었지만 가장 주된 이유는 재고였기 때문입니다. 호텔신라는 이번 분기에 향후 다가올 소매고객(FIT, 소형 따이공, 그룹투어)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따이공에 맞춰져있던 재고를 정리하고 소매고객 향으로 재고를 재정비했습니다.

도매 고객인 따이공은 럭셔리 화장품과 향수 위주로 구매하기 때문에 면세사업자(특히, 화장품/향수 매입에 강점이 있는 호텔신라)는 이 카테고리 위주로 재고를 관리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소매 고객은 따이공보다 다양한 제품(옷, 홍삼 등)과 다양한 브랜드(인디 화장품)를 사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기 위해선 기존 재고를 줄이고 다양한 제품과 브랜드의 매입을 늘려야 합니다.

4분기에 그룹투어가 본격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상위사업자인 호텔신라는 선제적인 움직임을 보였다고 판단됩니다. 이 과정에서 체화재고(땡처리 상품)를 정리하며 원가율이 훼손되고 브랜드사로부터 원가보상 감소가 발생했고 이는 여러가지 요인(ex. 환율, 비용 증가 등)과 겹치면서 면세부문(TR)의 적자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4분기도 그룹투어 회복이 시작되지만 면세 고객군이 변화하는 과도기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3분기 TR의 적자는 아쉽지만 본격적인 그룹투어 회복을 앞두고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판단입니다. 이번 실적 발표는 그룹투어 회복 속도와 시장의 눈높이가 어긋나면서 호텔신라 주가는 급락했습니다. 하지만 호텔신라의 재고 재정비와 씨트립에서의 한국행 단체관광 제품이 증가하고 잇다는 점을 고려하면 11월에는 그룹투어 회복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현재 면세 산업 업황에 대한 기대감은 최저점이기 때문에 호텔신라에 대한 업사이드는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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