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이 2003년 뉴타운 지정 이후 20년 만에 이주를 시작했다. 남산과 한강 사이 5800여 가구 매머드급 아파트 착공이 가시화하면서 향후 서울 부촌 지도가 바뀔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3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3구역은 전날 재개발을 위해 주민 이주를 시작했다. 2003년 11월 한남뉴타운지구 지정 이후 약 20년 만이다.

이주 대상은 관리처분계획인가 기준으로 총 8300여 가구다. 이 중 세입자가 6500여 가구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상가 세입자 손실보상 절차 진행 등 대규모 이주임을 감안해 2년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남3구역은 한남동 686일대에 5816가구를 짓는 역대 최대 규모 재개발 사업이다. 구역면적이 38만6395.5㎡, 신축 연면적이 104만8998.52㎡에 달한다. 이에 총사업비가 8조3000억원이다.

한남3구역은 재개발을 통해 지하 6층~지상 22층 높이의 공동주택 197개 동, 총 5816가구로 거듭난다. 분양주택은 총 4940가구, 임대주택은 876가구다.

규모뿐만 아니라 남산에서 한남대교 쪽 한강 사이에 위치한 입지도 최고로 꼽힌다. 구역 전체가 언덕으로 돼 있어 일부 가구는 한강 조망권을 톡톡히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주가 끝나면 철거와 착공을 거쳐 준공과 입주만을 남겨놓게 된다. 한남3구역 이주 소식에 시장에서는 강남 중심의 서울 부동산 시장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남3구역 외 한남2·4·5구역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고, 유엔군사령부 부지와 전자상가 재개발, 국제업무지구 조성 등 용산 일대에 대대적 개발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용산은 서울 한복판에서 남산과 한강을 사이에 둔 우수한 입지를 자랑하지만, 미군기지, 철도정비창 등이 있어 개발이 더뎠다”면서 “향후 10~20년 이후 재개발이 끝나면 한남더힐과 같은 초고가 아파트가 늘어선 서울 신흥 부촌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남3구역은 2009년 10월 서울시 재정비촉진계획 결정으로 구역 지정된 지역으로, 2012년 9월 조합 설립 후 2019년 3월에 사업시행계획이 인가됐다. 이후 조합은 2020년 6월 현대건설을 최종 시공자로 선정해 2022년 7월 임시총회에서 관리처분계획을 수립, 8월 인가신청서를 제출했다. 용산구는 최종 검토 후 지난 6월 관리처분계획을 인가했다.

박희영 구청장은 “한남3구역은 역대 최대 규모의 재개발 사업지로 용산구의 도시 미래상을 제시할 개발사업”이라며 “이주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최소화하고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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