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타 루이세 노르웨이 공주와 그의 약혼자인 미국 주술사 듀렉 베렛 / 출처=마르타 인스타그램
마르타 루이세 노르웨이 공주와 그의 약혼자인 미국 주술사 듀렉 베렛 / 출처=마르타 인스타그램

주술사(무속인)과 사랑에 빠진 공주 

최근 노르웨이 국왕 하랄 5세 장녀 마르타 루이세 공주가 내년 8월 재혼한다고 밝히면서 화제입니다. 공주의 재혼이 화제가 된 이유는 무엇보다 결혼 상대 때문입니다. 결혼 상대는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의 무속인으로 유명한 듀렉 베렛.

이들의 결혼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남자의 피부색과 직업 때문만은 아닙니다. “911 테러를 2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거나 “먼저 세상을 떠난 마르타 공주의 전 남편 등 죽은 사람과 대화할 수 있다” 등 듀렉의 믿기 어려운 기괴한 말로, 그가 사기꾼이라는 평가가 대체적이기 때문입니다. 

“천사와 대화 가능”
공주의 특이이력 

1971년생인 마르타 공주는 노르웨이 왕위 계승 순위 서열 4위입니다. 남동생 호콘 왕세자와 두 자녀 다음으로 왕위 계승권을 가지고 있죠. 마르타 공주는 2002년 소설가 아리 벤과 결혼했습니다. 이때 결혼도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죠. 마르타 공주가 평민 벤과 결혼하기 위해 공주 전하라는 호칭을 비롯해 왕족의 특권을 포기했죠.

아리의 과거 문제도 있었습니다. 과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약물에 취해 성매매한 동영상이 공개돼, 노르웨이 공주의 남편감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었죠. 하지만 둘은 결혼했고, 3명의 딸을 낳아 키웠죠.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둘은 2016년 별거를 시작한 뒤 2017년 이혼했습니다. 이후 아리는 2019년 크리스마스 당일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마르타 공주는 결혼 기간 내내 그리고 지금까지 천사와 자신이 대화할 수 있는 영매 능력이 있다는 등 기행을 보여왔습니다. 지금도 대안 치료사로 활동하고 있죠. 구체적으로 마르타 공주는 천사의 힘을 이용해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2007년부터 2018년까지 천사학교라는 대체치료센터를 세워 운영하기도 했죠. 이곳에선 투시를 비롯해 천사와 의사소통, 죽은 자와 대화 등에 대한 교육이 이뤄졌다고 합니다. 마르타 공주는 자신이 동물과 대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죠. 천사학교는 3년 과정 수업료는 6개월에 200만 원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 같은 마르타 공주의 활동을 두고 노르웨이 현지 언론을 비롯해 많은 국민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공주가 이상한 주장을 하는 것을 넘어 돈벌이에 나섰다는 비판이었습니다. 왕실 직함을 박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죠. 정신병원에 마르타 공주를 보내야 한다는 사람도 적지 않았죠. 

출처=마르타 공주 인스타그램

끼리끼리? 기네스 팰트로 영적치료사
렉과의 만남

전 남편이 극단 선택을 하기 6개월 전, 마르타 공주는 새로운 사람과 열애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합니다. 듀렉입니다. 당시 그에 대한 정보는 기네스 팰트로 등 할리우드 배우들의 영적 조언자 정도만 알려졌죠. 하지만 마르타 공주와 열애 사실이 공개되면서, 그와 관련된 의혹들이 꼬리의 꼬리를 물었습니다. 마치 최근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가 재혼 계획을 처음 밝히면서 상대 배우자 전청조 씨에 대한 재벌 3세, 성별 등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제기된 것처럼 말이죠. 

마르타 공주와 듀렉은 지인 소개로 처음 만났다고 합니다. 마르타 공주가 할리우드에 묶고 있던 에어비앤비 숙소에 듀렉이 찾아왔죠. 둘의 첫 만남, 마르타 공주는 듀렉을 보자마자 “전에 당신을 만난 적 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듀렉 역시 “우리는 태어나기 전부터 만날 운명”이었다고 답했죠. 

듀렉과 헐리우드 배우 기네스 팰트로(오른쪽) 출처=듀렉 인스타그램
듀렉과 헐리우드 배우 기네스 팰트로(오른쪽) 출처=듀렉 인스타그램

당시 마르타 공주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였습니다. 이혼한 직후였고 이혼 사유가 천사와 대화한다는 자신에게 있을 거라는 많은 노르웨이 국민들의 의심 때문이었죠. 그런 상황에서 마르타 공주는 자신을 완벽하게 이해해주는 사람, 듀렉을 만났다고 생각한 겁니다. 첫 만남 이후 둘의 우정은 얼마 지나지 않아 로맨스로 바뀌었죠. 

듀렉 역시 결혼 이력이 있습니다. 그는 체코 국적 여성과 2005년 결혼했다가 2009년 이혼했다고 합니다. 이후 자신의 안마사이자 비즈니스 파트너와 결혼식을 치르려고 약혼까지 했지만 결혼식 직전 깨졌다고 합니다. 상대는 남성이었죠. 듀렉은 양성애자라고 본인 스스로 밝혔죠. 

마르타보다 더 기괴한 듀렉  
그리고 돈벌이 수단 된 명성

천사와 대화한다는 마르타 공주보다 듀렉의 능력은 더 믿기 어렵습니다. 그는 911 테러를 2년 전부터 본인이 알고 있었고, 다른 사람 운명에 개입하면 안되기 때문에 자신이 이를 알리지 않은 거라고 주장했죠. 사망한 마르타 공주의 전 남편 아리가 무덤에서 나와 자신과 대화했다는 주장도 했죠. 자신이 파충류와 안드로메다의 잡종이라는 주장부터 27살 때 부활했다는 주장까지. 이 같은 듀렉의 주장으로 대다수 사람들은 그를 ‘사기꾼’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는 2019년 출간한 책에 아이들이 암에 걸리는 이유는 그들이 원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죠.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끼리끼리 만나다는 비판에 머물지 않는 게, 돈벌이 수단으로 노르웨이 왕실의 명성이 활용되기 때문입니다.

듀렉은 마르타 공주와 열애 이후 많은 워크숍을 열고, 개인 강의 비용으로 평균 2000달러(약 270만 원)를 받는다고 합니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에 코로나19를 치료하는 것을 돕는다는 치료 메달을 222달러에 판매하고 있죠. 현재 그의 사이트에서 관련 상품 소개를 보면, 이 메달은 장기와 혈관 및 신체 전반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제품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듀렉에게서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의 명성을 활용해, 사기 행각을 벌이려 했다는 전청조 씨가 오버랩되는 이유입니다. 

샤먼듀렉 홈페이지 캡처
샤먼듀렉 홈페이지 캡처

듀렉이 사기꾼이라는 목소리에도 그에 대한 마르타 공주의 사랑은 현재까지 변함없습니다. 오히려 마르타 공주는 약혼자 듀렉에 대한 비난을 “인종차별”이라고 주장합니다. 마르타 공주는 지난해 6월 듀렉과 약혼 사실을 알리면서 “이전에는 인종차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지만 백인으로서 더 공부하고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죠. 마르타 공주가 주변의 진심 어린 우려와 걱정을, 인종차별로 왜곡되게 바라본다는 지적입니다.

썸랩 윤정선 에디터(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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