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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유소 기름 가격/연합

한국전력의 재무위기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중동 지역 분쟁으로 확대될 경우 석유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등 대외 여건을 고려해 추가적인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은행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이 확전될 경우 석유 등 원자재 가격이 배럴당 140~157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들어 하향 안정세를 보이던 유가가 다시 고공행진할 수 있다는 추측이다.

실제 유가는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급등한 후 지난해 말부터 가파른 안정세에 돌입했다. 유가(두바이유 기준)는 지난해 하반기 배럴당 약 12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올해 1월부터 80~90달러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이달 7일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발발로 유가가 재차 반등하고 있다. 유가는 10월 6일 기준 배럴당 84.83달러를 기록한 후 이날 기준 배럴당 89.8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연이은 전쟁 발생으로 석유·석탄 등 에너지 원자재 가격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숨 고르기에 들어간 한전이 또다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전문가들은 내년 총선 이후에는 추가적인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급변으로 인해 내년 실적 기대감이 악화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자본확충 수단으로서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재무구조 악화를 해소할 수 있는 확실한 수단이 전기요금 정상화라는 점에서 빠른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라고 말했다.

이어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향후 전쟁의 향방에 따라 에너지 원재료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변수 발생 가능성은 원론적으로 상존한다”며 “만약 향후 원재료 가격 추가 급증이 없다면 원재료 가격 상승 영향보다는 총선 이후 판매요금 인상여부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도 한전의 적자가 결국 국민 부담으로 직결되는 점을 고려하면 요금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러·우 전쟁으로 급등한 국제 에너지 가격이 전기요금에 제때 반영되지 못하면서 한전이 천문학적인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올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에 기인한 유가 인상도 연료비 상승을 부채질하게 되면 한전의 재무 적자는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기요금 정상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제때 전기요금을 올리지 못한다면 결국 한전의 적자는 국민이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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