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나타나 있다. 사진=뉴시스
▲ 서울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나타나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세계은행(World Bank)이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충돌이 악화될 경우 석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30일(현지시각) 세계은행은 ‘원자재 시장 전망’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이 원자재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현재로선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분쟁이 시작된 이후 유가는 약 6% 올랐으나 농산물과 대부분 금속을 비롯한 다른 원자재 가격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세계은행은 이러한 상황이 이어지면 현재 배럴당 평균 90달러인 유가의 경우 세계 경제 둔화에 따라 내년 81달러로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전반적인 원자재 가격도 내년에 4.1%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분쟁이 다른 중동 지역으로 확산할 경우 석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보며, 역사적 사례에 기반을 둔 3개 시나리오(small, medium, large disruption)를 제시했다.

첫 번째 시나리오(small disruption)에서는 세계 석유 공급량이 하루 50만∼200만 배럴 줄어들면서 유가가 현 분기 평균 대비 3∼13% 높은 배럴당 93∼102달러로 오를 것으로 관측했다.

세계은행은 해당 시나리오 내 석유 공급량 감소를 2011년 리비아 내전 당시의 상황과 비교했다.

두 번째 시나리오(medium disruption)는 지난 2003년 이라크 전쟁 때처럼 석유 공급량이 하루 300만∼50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가정했다.

세계은행의 시뮬레이션 결과, 유가는 21∼35% 인상된 배럴당 109∼121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지막 시나리오(large disruption)는 1973년 아랍 국가들이 이스라엘과 욤 키푸르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했던 미국 등 국가에 석유 수출을 금지했던 제1차 석유파동을 근거로 제시했다.

해당 시나리오에 다다를 시, 세계 석유 공급량은 하루 600만∼800만 배럴이나 줄면서 유가가 56∼75% 올라 배럴당 140∼157달러까지 갈 것으로 봤다.

인더밋 길 세계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동의 최근 분쟁은 1970년대 이후 원자재 시장에 가장 큰 충격을 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바로 뒤따른다”며 “분쟁이 확산하면 세계 경제는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이중의 에너지 충격을 받을 것(if the Gaza conflict werer to escalate, the global economy would face a dual energy shock)”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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