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주둔한 이스라엘군이 건물 옥상에 자국기를 꽂고 있다. 사진=엑스 갈무리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휴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힌 이스라엘군(IDF)이 가자지구 중심도시인 가자시티에서 군사공격을 확대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 · AP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육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밤 사이 더 많은 지상군을 파견했으며, 추가 병력이 가자지구에 진입했다”며 60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하고 하마스 대원 수십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스라엘군 탱크가 가자 지구를 관통하는 간선도로에서 마주한 승용차를 향해 발포하는 영상도 공유됐다. CNN 방송이 지오로케이션을 통해 확인한 결과 이 영상은 가자지구 동쪽 국경에서 약 3km 떨어진 곳에 있는 교차로에서 촬영됐다.

영상을 촬영한 팔레스타인 프리랜서 기자 유시프 알 사이피는 텔레그램을 통해 “탱그가 그곳에 서서 가까이 오는 사람들을 겨낭하고 있다”며 “지역에 있는 자동차와 버스가 목표로 보인다. 탱크 옆에는 불도저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한 건물 옥상에서 이스라엘 국기를 꽂는 모습도 포착됐다. 27일 촬영된 것으로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로 3km 이상 진격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CNN은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밤 지상 작전 중 하마스로부터 오리메기 리시 이병을 구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7일 가자지구 동부 나할 오즈 군 기지에서 하마스에 잡혀간 200여 명의 인질 중 하나다.

본격 시가전을 앞둔 가운데, 민간인과 인질 피해 우려도 덩달아 커지고 있지만 하마스는 여성 인질들의 영상을 추가 공개하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에 ‘휴전은 곧 항복’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시내각 회의를 마치고 “가자지구에서 휴전은 없을 것”이라며 “휴전 요구는 하마스에, 테러에, 야만에 항복하라는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한편,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으로 최소 796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 73%가 어린이, 여성, 노인 등이며 대부분 민간인이었다고 발표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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