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마련한 회식 자리에서 이노공 법무부 차관이 대권 건배사를 했다는 한동수 전 대검 감찰부장의 법정 증언에 대해 이 차관이 “허무맹랑한 거짓 증언”이라며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한 전 부장이 얘기한 회식 날 자신은 이미 검찰을 떠난 상태였기 때문에 회식 자리에 참석한 사실조차 없으며, 한 전 부장의 의도적인 거짓 증언이라는 것이 이 차관의 입장이다.

이 차관은 이날 기자단에 전달한 ‘한동수 전 대검 감찰부장의 10월 30일자 법정 증언 관련 입장’을 통해 “한동수씨는 어제 ‘(2020년) 3월 19일, 당시는 일도 많아 스트레스가 쌓이던 때였다. 윤석열 검찰총장실에서 번개를 쳤다. (서울 강남) 서래마을 인근에서 회식이 있었다. (중략) 동석한 이노공 현 법무부 차관이 대권을 이루게 해 달라는 내용의 건배사를 했다. 그런 대화를 하는 장면을 보니 검찰에 들어와 있다는 실감이 났다’라고 증언한 것으로 뉴스타파 등 여러 매체에 보도된 바 있으나, 위 증언은 허무맹랑한 거짓 증언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차관은 “저는 2020년 2월 검사직을 사직했고, 한동수씨가 언급한 2020년 3월 19일 회식 자리에 참석한 사실이 아예 없으며, 당연히 그날 한동수를 본 사실이 없을 뿐 아니라 어느 자리에서든 위와 같은 발언을 한 사실조차 없다”고 밝혔다.

또 이 차관은 “한동수씨의 의도적 거짓 증언에 대해서 강력 대응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한 전 부장은 전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옥곤) 심리로 열린 ‘고발 사주’ 의혹 관련 손준성 대구고검 차장검사(검사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문제의 발언을 했다. 하지만 한 전 부장의 발언 내용과 달리 이 차관은 서울중앙지검 4차장검사를 거친 뒤 수원지검 성남지청장을 마지막으로 2020년 2월 검찰을 떠났다.

한 전 부장은 2019년 10월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이 사임 직전 임명 제청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재가한 ‘친문재인’’ 성향의 인사다. 그는 검찰 재직 시절 대검 간부였음에도 늘 법무부 장관의 편에 서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대립각을 세웠다.

그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윤 당시 총장에 대한 징계를 청구하자 징계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등 윤 전 총장에 대한 징계를 주도했고, 채널A 사건과 관련해 한동훈 당시 검사장에 대한 감찰을 진행하며 윤 총장과 마찰을 빚은 바 있다. 지난해 7월 임기를 1년 이상 남긴 상태에서 사직서를 제출했다.

한편 전날 한 전 부장의 법정 증언 내용을 보도한 뉴스타파는 애초 한 전 부장이 “동석한 이노공 현 법무부 차관이 ‘대권을 이루게 해 달라’는 내용의 건배사를 했다”라며 이 차관이 윤 당시 검찰총장이 마련한 회식 자리에서 문제의 발언을 했다는 것이 한 전 부장의 증언이라고 보도했다가 “(다른 식사자리에서) 이노공 현 법무부 차관이 ‘대권을 이루게 해 달라’는 내용의 건배사를 하는 것도 봤다”라고 기사를 수정했다.

이에 대해 뉴스타파는 “어제 공개된 기사 내용 중 이노공 차관 건배사 관련 부분은 2020년 3월 19일이 아닌 다른 회식 자리에서 나온 발언으로 확인돼 이를 수정했습니다.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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