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대검 부장검사에 들었다” 의견서…李 “어느 자리서도 한 적 없다”

뉴스타파 ‘李, 尹회식자리 동석해 발언’ 보도했다가 수정

질의에 답하는 이노공 법무차관
질의에 답하는 이노공 법무차관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이노공 법무차관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9.13 hama@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이노공 법무부 차관은 31일 자신이 ‘건배사로 대권 이야기를 언급했다’는 한동수 전 대검찰청 감찰부장의 법정 증언에 “허무맹랑한 거짓 증언”이라고 반박했다.

이 차관은 이날 입장을 내고 “2020년 2월 검사직을 사직했고, 한동수 씨가 언급한 2020년 3월19일 회식 자리에 참석한 사실이 아예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당연히 그날 한씨를 본 사실이 없을 뿐 아니라 어느 자리에서든 이와 같은 발언을 한 사실조차 없다”며 “의도적 거짓 증언에 대해 강력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차관은 2020년 2월 수원지검 성남지청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났다.

한 전 부장은 전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손준성 검사장의 ‘고발사주’ 의혹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자리에서 자신이 직접 들은 내용이라며 2020년 3월19일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대통령이 대검 간부들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말한 내용을 전했다.

한 전 부장은 당시 윤 대통령이 ‘육사에 갔더라면 쿠데타를 했을 것이다. 5·16은 중령급이 했는데 검찰로는 부장검사에 해당한다.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면서 “쿠데타란 말이 나와서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이 차관을 언급하면서 “건배사로 대권 이야기를 했다”고 증언했다.

한 전 부장이 재판부에 제출한 의견서에는 “이노공 검사는 윤석열 검사장의 대권을 기원하는 취지의 건배사를 하여 자신이 검사장 승진에서 누락되었다고 말한 사실이 있다고 들었다”, “대검 내 모 부장검사로부터 이노공 성남지청장이 서울중앙지검 차장으로 근무할 때 회식자리에서 폭탄사로 총장의 대권을 바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여 검사장 승진에서 탈락하였다고 믿고 있다는 말을 듣기도 하였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차관이 서울중앙지검 4차장검사로 근무한 때는 2018년 7월∼2019년 8월이다. 이 시기 윤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장(2017년 5월∼2019년 7월)을 지냈고, 2019년 7월부터 검찰총장에 취임했다.

한동수 전 대검찰청 감찰부장이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한동수 전 대검찰청 감찰부장이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와 관련해 전날 뉴스타파는 한 전 부장의 증언이 “동석한 이 차관이 ‘대권을 이루게 해 달라’는 내용의 건배사를 했다. 그런 대화 장면을 보니 검찰에 들어와 있다는 실감이 났다”는 내용이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이 차관이 이를 반박하는 입장을 내자 뉴스타파는 “(다른 식사자리에서) 이 차관이 ‘대권을 이루게 해 달라’는 내용의 건배사를 하는 것도 봤다”고 기사를 고쳤다.

그러면서 “어제 공개된 기사 내용 중 이 차관 건배사 관련 부분은 2020년 3월 19일이 아닌 다른 회식 자리에서 나온 발언으로 확인돼 이를 수정했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뉴스타파에 대해 “한씨가 마치 건배사를 목격한 사실이 있는 것처럼 보도했으나 허위보도”라며 “한씨에 대한 법적 조치와 별개로 강력하게 법적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bo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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