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30일) (배)정대가 만루포를 친 그런 장면들을 많이 상상해 왔다. 팬들 기대에 부응하겠다.”

처음으로 가을야구 무대에 나선 이호연(KT위즈)이 소감을 전했다.

이호연은 3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2023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났다.

 이호연은 올해 KT의 상승세 주역 중 하나였다. 사진=김영구 기자
이호연은 올해 KT의 상승세 주역 중 하나였다. 사진=김영구 기자
 이호연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사진(수원)=이한주 기자
이호연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사진(수원)=이한주 기자

지난 2018년 2차 6라운드 전체 53번으로 롯데 자이언츠의 지명을 받은 우투좌타 내야수 이호연은 올 시즌 중반 트레이드를 통해 KT로 이적했다.

당초 그는 주전 선수는 아니었지만, 일취월장한 타격 실력을 바탕으로 KT의 호성적을 이끌었다. 올해 성적은 85경기 출전에 타율 0.278(212타수 59안타) 3홈런 17타점.

특히 30일은 이호연에게 잊지 못할 날이 됐다. NC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통해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경험한 것.

이호연은 KT가 1-8로 뒤지던 5회말 2사 1루에서 박경수를 대신해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는 올 시즌 30경기에서 20승 6패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2.00을 올린 ‘슈퍼 에이스’ 에릭 페디.

그러나 이호연은 흔들리지 않았다. 4구 152km 투심을 공략해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아쉽게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지는 못했다. 이후 그는 수비를 소화하다 8회말 공격 때 대타 김민혁과 교체됐다.

이호연은 첫 가을야구를 경험한 것에 대해 “몸이 붕 떠 있었다. 긴장감이 있었다. (정규리그랑) 느낌이 달랐다. (경기 도중에 나가) 더 그런 것 같다. 그래도 (정규리그와) 똑같이 하려 했다”고 돌아봤다.

이호연이 가을야구에서 가장 많이 상상했던 장면은 짜릿한 홈런을 칠 때다. 특히 1차전에서 9회말 만루홈런을 작렬시킨 배정대의 활약은 이호연이 늘 상상해 왔던 순간이라고.

그는 “어제 (배)정대가 만루포를 친 그런 장면들을 많이 상상해 왔다. 그런 장면을 많이 상상하고 있다”고 눈을 반짝였다.

정규리그에서 2위에 오른 KT는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며 정규시즌 뒤 휴식 기간을 부여 받았다. 이 기간 이호연은 주로 공격력에 포커스를 맞추고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그는 “방망이에 조금 더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 체력 쪽으로 많이 비축이 된 것 같다. 운동도 많이 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1차전에서 NC에 5-9로 아쉽게 무릎을 꿇었던 KT. 이들은 이날 진행되는 2차전을 통해 반격을 노리고 있다. 무엇보다 장성우, 황재균 등 경험 많은 베테랑 선수들의 존재는 KT의 가장 큰 버팀목이다.

이호연은 “(1차전이 끝나고) 선수들과 나눈 이야기는 크게 없다. 그냥 똑같이 준비했다. 오늘 또 보여주면 된다”며 “경험이 많은 형들이 밑에 있는 애들한테 많이 알려준다. 어제도 (장)성우 형이 경기 전에 어떤 느낌인지 말해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KT의 수 많은 팬들은 전날 경기장을 찾아 열띤 응원을 보냈다. 이는 이호연에게 큰 힘이 된다. 더 나아가 그는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고자 한다.

이호연은 “생각보다 덜 추웠다. 팬들의 열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다”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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