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우완투수 신민혁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눈부신 쾌투를 선보이며 마법사들을 꽁꽁 묶었다.

신민혁은 3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KT위즈와의 2차전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2018년 2차 5라운드 전체 49번으로 NC의 지명을 받은 신민혁은 지난해까지 73경기(선발 55번)에서 15승 18패 평균자책점 4.66을 작성한 우완 투수다. 다만 올 시즌에는 웃지 못했다. 29경기(122이닝)에 나섰지만, 5승 5패 평균자책점 3.98로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시즌 중반에는 부진으로 한 차례 퓨처스(2군)리그에 다녀오기도 했다.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눈부신 쾌투를 선보인 NC 신민혁.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눈부신 쾌투를 선보인 NC 신민혁.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가을야구 들어 NC의 토종 1선발로 자리잡은 신민혁.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가을야구 들어 NC의 토종 1선발로 자리잡은 신민혁.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다행히 신민혁은 정규리그 막판 반등에 성공했다. 최종전이었던 1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3회까지 퍼펙트로 상대 타선을 묶는 등 호투를 선보였다. 최종 성적표는 5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이었으며, 투구 수는 단 48구에 불과했다.

가을야구에서도 신민혁의 상승세는 이어졌다.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한 그는 5.2이닝 4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디딤발의 위치에 변화를 주며 제구가 좋아진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신민혁은 또한 KT를 상대로 올해 KT를 상대로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5차례 맞붙은 그는 2승 2패 평균자책점 3.70을 작성했다.

이를 두고 경기 전 강인권 NC 감독은 “(신민혁이) 분명 KT전에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지금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 긴 이닝을 소화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난 경기(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기 때문에 오늘도 잘할 것”이라고 그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그리고 신민혁은 사령탑의 이런 믿음에 부응이라도 하듯 이날도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1회초 박건우의 선제 좌월 투런포로 득점지원을 받고 마운드에 오른 그는 1회말 김상수와 황재균, 앤서니 알포드를 각각 중견수 플라이, 포수 파울 플라이, 유격수 땅볼로 정리했다. 2회말에는 박병호와 장성우를 모두 2루수 플라이로 이끈 뒤 문상철에게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지만, 조용호를 3루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NC 타선은 3회초 김주원의 우중월 3루타와 손아섭의 땅볼 타구에 이은 상대 실책으로 신민혁에게 1점을 더 지원했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그는 3회말 배정대(중견수 플라이), 박경수(유격수 플라이), 김상수(3루수 땅볼)를 상대로 차분히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4회말에도 호투는 계속됐다. 황재균(중견수 플라이)과 알포드(낫아웃), 박병호(우익수 플라이)를 모두 범타로 이끌었다. 5회말 역시 장성우와 문상철, 조용호를 중견수 플라이와 유격수 플라이,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묶었다. 이때까지 투구 수는 단 50구에 불과했다.

5회말도 깔끔했다. 장성우와 문상철, 조용호를 각각 중견수 플라이, 유격수 플라이,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막아냈다. 6회말에는 배정대와 박경수, 김상수에게 유격수 땅볼과 삼진, 유격수 땅볼을 뽑아냈다.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신민혁은 황재균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알포드에게 볼넷을 범했다. 이어 후속타자 박병호를 3루수 땅볼로 이끌었으나 2루수 박민우의 포구 실책이 나오며 출루를 허용했다. 그러자 NC 벤치는 즉각 우완 류진욱으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류진욱이 승계 주자들의 득점을 막으며 신민혁의 자책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최종성적은 6.1이닝 1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총 81개의 볼을 뿌린 가운데 체인지업(35구)을 가장 많이 활용했으며, 커터(28구)를 곁들였다. 여기에 최고구속 144km까지 측정된 패스트볼(15구)과 포크(3구)도 사용했다. 신민혁이 교체될 때 NC 팬들과 더그아웃에 있던 선수들은 모두 일어나 기립박수로 그를 맞이했다. 충분히 그럴만한 활약을 선보인 신민혁이다.

한편 NC는 이번 가을야구 들어 거센 태풍을 일으키고 있다. 정규리그에서 75승 2무 67패로 4위를 마크한 이들은 1승의 이점을 안고 치른 와일드카드 결정전(2선승제)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14-9로 격파했다.

이후 NC는 SSG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를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로 통과했고, 전날(30일) 진행된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9-5 승전고를 울렸다. 이날 경기에서도 승리할 시 NC는 한국시리즈 진출에 있어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호투로 KT 타선을 묶은 NC 신민혁.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호투로 KT 타선을 묶은 NC 신민혁.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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