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손 내밀자 金 “이제 그만두시죠”

이재명 팬카페 ‘개혁요정 김용민’ 칭찬일색

尹과 악수나눈 의원엔 “역겹다” 비난 쇄도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긴축재정 기조를 바탕으로 한 657조원 규모의 내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국회 본회의장으로 입장하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긴축재정 기조를 바탕으로 한 657조원 규모의 내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국회 본회의장으로 입장하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 뒤 야당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청한 가운데, 윤 대통령을 향한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윤 대통령은 3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연설을 마친 뒤 민주당 의석으로 향해 야당 의원들에게 일일이 손을 내밀었다. 연설에서 여당인 국민의힘보다 야당을 먼저 호명한 뒤다.

이윽고 김용민 의원의 순서가 되자 김 의원은 악수를 건넨 윤 대통령에게 “이제 그만두셔야죠”라고 면전에서 독설을 날렸다고 한다. 이후 그는 페이스북에 “‘이제 그만두셔야죠.’ 시정연설 후 대통령이 악수를 청하길래 이렇게 화답했다”며 “국민을 두려워하고 그만두길 권한다”고 스스로 알렸다.

이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 강성 지지자인 ‘개딸'(개혁의 딸)들은 김 의원을 향해 “언제나 최고”라는 등 칭찬 일색이다.

이날 이 대표의 강성 지지자로 꾸려진 온라인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 게시판에는 “역시 김용민 의원, 언제나 최고” “개혁요정 김용민 응원한다” “민주당인 게 너무 행복하다”는 등의 반응이 김 의원 페이스북 게시물과 함께 올라왔다.

반면 개딸들은 윤 대통령과 악수를 나눈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서는 악담을 퍼부었다.

같은 날 민주당 당원 커뮤니티 블루웨이브에는 “옷 매무새 단정히 일어나서 악수 해주길 기다리며 환하게 웃어주는 민주당 의원들, 믿고 바라봐주기 역겹다”거나,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고개를 숙여 정중히 인사하는 사진과 영상을 게재하고선 “미래의 대통령이 무섭긴 무서운가 보다”라고 조롱성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악담의 대상이 되는 영상에 등장하는 대부분은 이른바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다.

윤 대통령의 악수 제안에 독설로 대꾸한 뒤 이를 페이스북에 올린 김 의원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총선을 앞둔 개딸용 이벤트이자 퍼포먼스’라는 냉소가 나온다.

계파색이 옅은 민주당 한 의원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아무리 보여주기식이 됐든 어쨌건 대통령이 낮은 자세로 들어왔을 때 그런 (그만두시라는) 말을 하는 게 과연 우리 당에 득이 될 지 의문”이라며 “오로지 개딸을 향한 호소나 이벤트 딱 그런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식 국민의힘 청년대변인도 이날 페이스북에 김 의원의 발언을 게재한 뒤 “팔푼이 같은 짓거리를 자랑처럼 올려놓는 수준하고는”이라며 “배우 이영애 씨가 (영화에서) 말씀하셨다. ‘너나 잘하세요'”라고 꼬집었다.


한편 본지는 김 의원에게 ‘구체적으로 무엇을 그만두라는 요구인지’를 묻기 위해 수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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