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수 김포시장이 ‘경기 김포시의 서울 편입’ 카드가 절대 총선용이 아니며, 확실한 논리적 근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병수 김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바다 자료사진 ⓒ뉴스1
김병수 김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바다 자료사진 ⓒ뉴스1

10월 30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김포 한강 차량 기지에서 열린 ‘수도권 신도시 교통 간담회’를 통해 “김포시가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서 절차를 진행하면 공식적으로 서울시에 편입하는 것을 당론으로 정하려고 한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김포시 서울 편입 이야기가 나온 후 “결국 총선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31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와 인터뷰하며 그는 “시기상 총선과 가까워 그런 오해가 있을 수 있다”고 운을 뗐다.

“서울 편입을 좀 서두르게 된 것은 현재 경기도가 경기북부 특별자치도 설립을 굉장히 서두르고 있기 때문에 그냥 지나게 되면 김포시도 경기북도로 편입돼야 할 수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도 서울시 편입안을 들고나와서 강하게 요구하고 서두르게 된 것이다.”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행정적 절차가 많다. 서울시·경기도·김포시의 주민 투표 등 의견 수렴과 관련 법률 제정 등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럼에도 김병수 김포시장은 이득이 더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김병수 김포시장은 김포시가 경기북도가 아닌 서울시에 편입될 경우 서해를 통한 항만 개발, 한강 하구와 한강르네상스 연계 등의 편익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병수 김포시장이 22일 김포시 북변동 풍년교 일대에서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병수 김포시장이 22일 김포시 북변동 풍년교 일대에서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경기북도가 만들어지면 자연스럽게 경기남도가 만들어지는데 서울과 인천에 둘러싸여 있는 김포시는 경기 남도와 인접 지역이 아니어서 인천이나 서울시로 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그는 김포가 서울시에 편입되면 서울에도 바다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김포가 서울시에 편입되면 서울시는 항구를 가질 수 있다. 경기도 기초단체 가운데 서울로 편입시켜 항구를 가질 수 있는 곳은 김포시 뿐이다. 서울이 한강뿐만 아니라 바다를 가질 수 있다는 메리트가 생기는 것이다. 진짜 서울항이 생기는 것이다.”

이어 그는 서울에 항구가 생기면 경제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에 항구가 생기면 서울로 물동량이, 물류가 직접 연결된다. 서울의 경제성장으로 이어지고 경제 규모도 자연스럽게 성장하고 각종 산업이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또 김병수 김포시장은 김포가 서울에 편입될 때 한강과 연계해 전체적인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점도 설명했다. “오세훈 시장님이 추진하는 한강 르네상스를 하구까지 다 팽창시켜서 사실상 전체적인 한강 프로그램을 그릴 수 있게 된다.”

“현재 서울이 개발이 다 끝나서 개발 가용지가 없다. 김포가 서울의 절반만 한 크기가 있는데 김포는 약 60% 이상이 지금도 가용지로 남아 있다. 그런 점이 서울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서울 편입을 주장하는 김포시는 조만간 여론조사를 실시해 공식적인 절차를 밟아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경기도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부정적이다. 김포시가 서울시에 편입될 경우 김동연 경기지사의 주요 공약인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신설’에 제동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당내에서도 이 사안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은 SNS를 통해 “있는 서울부터 잘 챙겨야 한다”며 “경기도 일부의 서울 편입을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김포를 서울에 편입한다고 총선 승부수가 되겠느냐”고 꼬집으면서 “김포, 구리, 광명, 하남 등의 서울 편입은 설익은 승부수”라고, 총선용이 아니라는 김병수 김포시장의 주장에도 비판적인 의견을 냈다.     

안정윤 에디터 /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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