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는 내년 1월 출퇴근 시간대의 지하철 4·7호선 열차 2칸의 객실 의자를 없애는 시범사업을 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사진은 내년 1월 혼잡도 완화를 위해 선보일 지하철 입석칸.[서울교통공사 제공]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울 지하철에서 내년 1월부터 출퇴근 시간 의자를 없앤 칸을 선보인다.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는 출퇴근 시간 지하철 혼잡도를 완화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교통공사는 내년 1월 출퇴근 시간대의 지하철 4·7호선 열차 2칸의 객실 의자를 없애는 시범사업을 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공사는 시범사업의 효과를 살펴본 뒤 혼잡도 완화 효과가 나타나면 의자 없는 ‘입석’칸을 확대할 계획이다.

공사는 지하철 혼잡도 개선을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출퇴근 시간대 4·7호선 열차 운행 횟수를 4호선 오전 4회, 7호선 오전·오후 1회 증회 운행하고 있다.

지하철 입석칸은 출퇴근 시간대 혼잡도가 높은 칸을 선정해 우선적으로 추진한다.

공사 관계자는 “계단과 가까운 칸에 승객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며 “입지상 승객이 몰려 빈번하게 혼잡도가 높아지는 칸 위주로 입석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하철 1~8호선의 최고 혼잡도(올해 3분기 기준)를 비교해 보면 4호선과 7호선이 각각 193.4%, 164.2%로 1, 2위를 차지했다. 또한 지난해 같은 분기 185.5%, 160.6%과 비교해 증가 추세다.

혼잡도란 열차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탑승했는지를 알려주는 수치로, 실제 승차 인원을 승차 정원으로 나눈 값을 말한다. 혼잡도 193%란 지하철 정원이 100명인데 실제로는 193명이 탄다는 얘기다.

공사는 이번에 4·7호선 열차의 의자를 제거하는 시범사업에 따라 열차 한 칸의 최고 혼잡도가 각각 153.4%, 130.1%로 떨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공사 관계자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혼잡도 완화와 수송력 향상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객실 의자를 제거하면 칸당 탑승 공간이 12.6㎡ 넓어져 지하철 혼잡률은 34.1%~40%까지 개선되고 승객 편의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공사는 지하철 혼잡도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장기적으로 4호선 3편성(30칸), 7호선 1편성(8칸)을 추가로 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1편성은 통상 8~10칸으로 이뤄지며 한 번 운행할 때 연결된 차량을 통째로 지칭하는 용어다. 이러한 열차 증차는 노후 전동차 교체사업 발주 시 통합발주 및 계약변경의 방식 등 가장 빨리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을 통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서울교통공사는 출퇴근 시간대 증회 운행을 비롯해 주요 역에 혼잡도 안전 도우미를 채용하는 등 지하철 혼잡도를 낮추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효과성이 입증되면 추후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5월23일 서울교통공사 사장에 백호 전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을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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