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국경 앞에 서 있는 이스라엘군. 사진=AFP 연합뉴스

지난달 27일(현지시간)부터 지상전에 돌입한 이스라엘군(IDF)이 가자지구 최대 인구 중심지인 가자시티를 둘러싸고 천천히 진격하고 있다.

1일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가자시티를 빠르게 공략하는 대신 3곳의 주요 지점을 통과하며 포위망을 서서히 좁히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이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정보를 토대로 진입로를 표시한 지도. 사진=CNN 캡처

먼저 첫 번째 지역은 가자지구 북서쪽이다. 이스라엘군이 30일 공개한 영상에는 불도저들이 해변가를 통과하며 철책을 뚫고 가자지구로 진입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와 함께 남쪽에서 리조트 호텔 옥상에서 이스라엘 국기를 흔드는 군인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과 가자시티 중심부에서 불과 5km도 떨어지지 않은 알샤티(해변 난민촌) 바로 위에 자국 군인들이 있는 모습도 공개했다.

두 번째 진입 지점은 가자지구 북동쪽에 있는 베이트하눈 마을 근처다. 수십 명의 군인들이 모래 지형을 가로지르는 한편, 불도저가 모래 위에서 길을 트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지점은 가자지구 동쪽 국경을 따라 남쪽으로 약 16km 떨어진 곳이다. 이스라엘군 탱크가 도로를 달리는 차량을 향해 포격을 날리는 모습이 SNS를 통해 유포됐다.

난민촌 주택가로 폭발물 수천kg이 떨어지고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피해가 증가하자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에 휴전 요구를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휴전은 곧 항복’이라며 강력한 공격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휴전 요구는 이스라엘이 테러에 굴복하고, 야만에 굴복하라는 요구이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유엔의 민간 사상자 집계와 관련한 질문에 “아무도 그들이 대가를 치르길 원하지 않는다”며 “남쪽의 안전지대는 진정 안정지대다.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사상자를 줄이려고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민간인과 유엔 등 국제기구를 대상으로 남부로 피난하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경고 이후 이스라엘이 남부를 폭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헤르조그 대통령은 “국제법 규칙에 따라 사람들에게 안전지대로 이동하라고 요청하고 경고했으며 이동을 돕고 있다”고 반박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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