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최근 들어 일부 중국 인터넷 언론을 중심으로 불거지는 현지 철수설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최근 중국 시장 철수설을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양홍하이(楊洪海) 기아 중국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기아 중국 시장 철수는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일부 현지 인터넷 언론들이 트래픽을 유도하기 위해 만들어낸 허위 정보라는 설명이다.

양 COO는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EV5’를 예로 들어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했다. 그는 “중국 기아 연구개발팀은 글로벌 모델인 EV5를 개발하는 데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며 “우리는 EV5를 필두로 브랜드 전동화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V5는 기아가 중국에서 생산한 최초 브랜드 전용 전기차 모델이다. 지난 8월 중국 청두에서 열리는 ‘2023 청두 모토쇼’에서 글로벌 데뷔전을 치렀다.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한국산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대신 저렴한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올해를 중국 전기차 시장 진출 원년으로 삼고 현지 전기차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는 게 양 COO의 설명이다. 올해 EV5와 EV6를 시작으로 오는 2027년까지 순수 전기차 6종을 출시할 계획을 밝혔다. 매년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 기반 순수 전기차 1대 이상을 출시하겠다는 것.

실제 내년에는 EV9 출시가 계획돼 있다. 오는 2030년까지 연간 판매량 45만 대를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이 중 전기차 모델 비중은 40%(약 18만 대)까지 채운다는 각오도 전했다.

기아 중국 철수설은 올해 현지 판매 부진이 심화되면서 고개를 들었다. 여기에 최근 일본 미쓰비시자동차가 실적 부진을 이유로 철수 의사를 밝히면서 기아가 미쯔비시의 전처를 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실제 기아는 중국 시장에서 점차 존재감을 잃고 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중국 시장에서 총 6만1681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10만 대 아래로 떨어진 이후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3만6500대 판매를 기록했는데, 이는 로컬 브랜드 한 달 판매량보다 적은 수준이다. 단일 브랜드 순위는 18위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 현지 판매 부진으로 곳곳에서 현지 철수설이 제기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까진 기아가 글로벌 시장 공급력 등 확실한 시장 기반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반등의 기회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비인기 모델을 단종하는 수순을 병행하는 등 NEV 시장 공략을 위해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요소가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34만3000여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30% 두 자릿수 급감한 수치로 7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드 사태’에 따라 지난 2016년 중국 시장에서 180만 대 판매로 정점을 찍은 이후 줄곧 감소세를 나타내며 지난 2021년 46만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