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포의 서울 편입 당론 채택

김포, 판교에 비유…전문가 “동일선상에서 비교 불가”

골드라인 나비효과?…“서울시 김포구, 현실성 의문”

국민의힘이 경기도 김포시를 비롯한 서울 인접 지역의 서울시 편입을 당론으로 내세우면서 화두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은 김포가 향후 ‘제2의 판교’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서울 편입을 추진하는 모습이다.ⓒ뉴시스 국민의힘이 경기도 김포시를 비롯한 서울 인접 지역의 서울시 편입을 당론으로 내세우면서 화두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은 김포가 향후 ‘제2의 판교’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서울 편입을 추진하는 모습이다.ⓒ뉴시스

국민의힘이 경기도 김포시를 비롯한 서울 인접 지역의 서울시 편입을 당론으로 내세우면서 화두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은 김포가 향후 ‘제2의 판교’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서울 편입을 추진하는 모습이다.

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포시 서울시 편입을 위한 특별법을 의원 입법으로 발의할 예정이다.

지난달 30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김포한강차량기지에서 진행된 ‘수도권 신도시 교통대책 마련 간담회’에서 “당 내부에서 김포를 서울에 편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서울과 인접하고 생활권을 공유하는 지역에 대해 서울 편입 원칙을 세우고 하남, 구리, 과천, 광명 등에서도 주민들의 요구가 제기될 경우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김포, 판교급 신도시로 부상할 수 있을까

김포한강차량기지를 찾은 김 대표는 간담회에서 김포의 서울 편입을 주장하며 “김포 서부권 지역이 넓고 바다도 있어 잘만 하면 제2의 판교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준강남권으로 자리 잡은 판교는 신도시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서울 접근성은 물론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자리 잡아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유치하며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냈다.

김포를 판교 수준의 도시로 성장시켜 서울 편입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하겠다는 의미의 비유로 읽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김포를 판교와 동일선상에 두고 비교할 수 없다고 고개를 젓는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동탄이 자족도시로 성공한 사례다. 신도시 안에 회사가 있기 때문에 돈을 벌고, 그 돈을 가지고 고소득 일자리들을 창출하는 기업이 들어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며 “다만 고소득 사람들이 거주지역으로 택하기에는 김포가 제2의 판교가 되기에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2의 판교가 되려면 판교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가야한다”며 “용인, 동탄, 평택 등은 반도체가 핵심인데 김포에도 4차산업과 미래지향적인 사업이 들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도 “신도시 성공사례가 대표적으로 판교라서 가져왔을 뿐 김포와 판교를 동일선상에서 보기는 어렵다”며 “지리적인 여건이 다르다. 강남 접근성 자체가 다르고 1기 신도시인 분당이라는 기존 선호도시가 있는 상황에서 판교가 조성됐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도 “판교는 준강남권이 됐는데 김포는 강서구 등이 인접하다”며 “판교는 2기 신도시에서도 특수한 성공사례다. 벤치마킹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입지적으로 제2의 판교가 되는 게 쉬운 얘기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포는 판교보다는 하남, 구리 등과 비교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신도시 교통대책 간담회에서 김포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김포시민들도 대다수 서울 편입을 찬성하지만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데일리안 임정희 기자 수도권 신도시 교통대책 간담회에서 김포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김포시민들도 대다수 서울 편입을 찬성하지만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데일리안 임정희 기자

“골드라인으로 성난 민심달래기?”…‘총선용 카드’ 지적도

김포의 서울 편입이 급부상한 것을 두고 김포골드라인으로 성난 주민들의 민심을 달래고 5개월여 남은 총선을 앞두고 서울 인접 지역의 표심을 잡기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현재 김포로 뻗어있는 교통망은 출퇴근 시간 서울을 오가는 김포시민들의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으며 골드라인의 혼잡률은 상당한 수준이다. 이에 대한 중장기적인 해결책으로 5호선 연장 등이 추진되고 있으나 세부 노선을 두고 인천과 김포간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간담회에서는 5호선의 조속한 추진을 요구하는 시민단체의 요구가 나오기도 했다.

서형배 김포검단시민연대 위원장은 “대통령, 국토부장관 등이 왔다 갔지만 아직도 확실한 대책은 나오지 않고 지자체가 협의되지 않는다는 얘기만 하고 있다”며 “시민들 사이에서는 선거용 대책이 아니냐는 절망적인 목소리까지 나오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렇듯 교통대책 부재에 지친 김포시민들에게 서울 편입이라는 주제를 던지면서 내년 총선까지 고려했다는 얘기다.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김포 골드라인 문제가 불거지면서 민심을 다독이는 차원에서 서울 편입 계획을 발표한 것 같다”며 “서울 편입이 현실성 있게 추진되기는 어렵다. 김포가 가장 시급한 편입 대상 지역인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천 같은 지역이 더욱 서울 편입 얘기가 나올 수 있는 지역이고 서울, 성남, 하남으로 행정구역이 쪼개져 있는 위례신도시도 있다”며 “김포 서울편입을 추진한다면 타지역 반발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포시민들도 대다수 서울 편입을 찬성하지만 구체적인 추진 방안이 나오기 전까지는 반신반의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개로 5호선 연장 및 GTX-D 신설 등 교통망 확충도 문제없이 진행돼야 한다.

서형배 위원장은 “많은 시민들이 서울편입을 환영하지만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다만 국민의힘에서 당론으로 채택하면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정부와 여당이 총선과 상관없이 꾸준히 추진돼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5호선 연장과 관련해서는 “간담회 당시 5호선 얘기가 중요하게 다뤄졌다. 노선이 빨리 확정되지 않으면 무산 가능성도 높다”며 “김포나 인천 안, 제3의 안이라도 좋으니 노선을 확정 지어 조속히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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