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답답했던 kt 위즈 타선. ⓒ연합뉴스
▲ 답답했던 kt 위즈 타선.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수원, 박정현 기자] kt 위즈 타선에 마법은 없을까.

kt는 3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5전 3승제) 2차전에서 2-3으로 패했다. 1차전(5-9패)에 이어 홈에서 두 경기를 연속해서 내줘 포스트시즌 탈락을 눈앞에 뒀다.

이날 kt 타선은 얼음장 같았다. 상대 선발 신민혁 공략에 어려움을 겪으며 무기력하게 끌려갔다. 1~5회말 kt는 경기 초중반 단 한 타자만이 누상에 나섰다. 2회말 2사 후 문상철이 좌측 파울 라인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쳐 득점권에 나섰다. 점수를 뽑을 기회였지만, 후속타자 조용호가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나 득점하지 못했다.

모처럼 기회를 잡았던 7회말에도 역시나 침묵했다. 1사 후 앤서니 알포드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상대 실책까지 겹쳐 1사 1,2루가 만들어졌으나 장성우가 투수-유격수-1루수 방면 병살타로 물러나 이닝에 마침표가 찍혔다. 8회말 오윤석의 희생플라이와 김상수의 1타점 적시타가 나왔으나 역전에는 실패했다.

▲ kt 타선은 상대 선발 신민혁을 공략하지 못했다. ⓒ곽혜미 기자
▲ kt 타선은 상대 선발 신민혁을 공략하지 못했다. ⓒ곽혜미 기자

kt의 2차전은 굴욕적이었다. 하루 전(30일/플레이오프 1차전) 상대했던 KBO리그 최강 투수 에릭 페디와 맞대결보다 부진했다. 페디는 올해 20승 6패 180⅓이닝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95를 기록했다. 승리와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에서 리그 1위에 올라 트리플크라운에 오른 괴물. 그러나 kt는 페디를 상대로 가만히 당하고 있지 않았다. 때때로 출루해 득점 기회를 만들어 홈런포를 포함해 3안타 1득점해 점수를 만들어냈다.

페디 이후 NC 불펜을 상대로는 분풀이하듯 몰아쳤다. 김시훈(⅔이닝 3실점)-이용찬(⅓이닝 1실점)을 상대로 홈런포를 포함해 1이닝 동안 4점을 뽑아 분위기 전환을 하는 듯했다. 이는 이강철 kt 감독도 고무적으로 생각했던 점이다. 1차전이 끝난 뒤 “타격이 5회 이후부터 맞기 시작했다. 마지막에 만루 홈런이 나와서 고무적이다”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지만, 타선은 하루 만에 식어버렸다.

▲ kt는 신민혁의 기세에 완벽히 묶였다. ⓒ곽혜미 기자
▲ kt는 신민혁의 기세에 완벽히 묶였다. ⓒ곽혜미 기자

kt는 ‘방망이의 팀’이 아니다. 다만, 타격으로 재미를 봤던 날도 있었다.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kt의 6월 월간 타율은 리그 1위(0.282/799타수 225안타), 7월 월간 타율은 리그 2위(0.284/768타수 193안타), 10월 월간 타율 리그 1위(0.282/333타수 94안타)로 타선이 마법에 휩싸인 듯 폭발력을 과시했던 날도 있었다.

그러나 더는 타선에 마법 같은 활약은 찾아볼 수 없었다. 에이스 페디는 물론, 상대 4~5선발 신민혁에게는 그보다도 더 꽁꽁 묶여 쓸쓸하게 돌아서야 했다. 1~2차전 총합 타율은 0.227(66타수 15안타)이다.

역대 플레이오프 1·2차전을 모두 내준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확률은 11.8%(2/17, 5전 3승제 기준+1999~2000년 양대리그 제외)다. 벼랑 끝에 놓인 kt가 기적을 만들기 위해서는 타선에 마법이 절실해졌다.

▲ kt 타선에는 마법이 찾아올까.ⓒ곽혜미 기자
▲ kt 타선에는 마법이 찾아올까.ⓒ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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