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의 재혼 상대로 알려졌던 전청조씨가 사기 행각을 위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 등을 거론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일 CBS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전씨가 남씨의 펜싱 아카데미 학부모·코치 등을 상대로 벌인 구체적인 범행 수법을 털어놨다. A씨는 전씨와 남씨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A씨에 따르면 전씨는 펜싱 아카데미 학부모들에게 자신을 ‘매널’이라는 회사 대표라고 소개하고, 1인당 수억 원에 달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안했다고 전해졌다.

A씨는 “전씨가 (매널에서)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들에 진학하는 데 유리한 스포츠 종목들인 펜싱, 아이스하키, 승마 등을 한데 모아 재벌가들을 상대로 비밀리에 프로그램을 기획한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전씨가 오 박사를 언급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전씨가 매널에) 오은영 박사를 붙여서 멘탈 코치까지 해서 (학부모들에게) 한 달에 ‘1인당 3억원’을 받겠다고 했다”며 “3억원이라는 금액이 말도 안 되는데 사람들은 혹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전씨가 학부모들에게 “아이비리그에 진학하기 위해 미국대회를 출전해야 한다. 홍콩 대회를 거쳐야 미국 대회를 출전할 수 있다”라며 준비 명목으로 호텔·항공 값 등 한 사람당 2000~3000만원을 제시했다고도 말했다.

전씨가 오 박사 외에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까지 거론하는 등 유명 인사와 친분이 있는 것처럼 과시했다는 주장도 있었다.

A씨는 “전씨가 이 사장과 대단히 친분이 있는 것처럼 모든 사람에게 과시했다”며 “(이 사장과)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추천받았다고 정말 자세하게 묘사했다”라고 증언했다.

한편 전씨는 재벌 3세를 사칭하며 지인과 강연 등을 통해 알게 된 수강생에게 접근해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받아 가로채고, 투자금을 위해 대출을 유도하는 등의 혐의(사기·사기미수)를 받는다.

전씨는 지난달 31일 경기 김포시에 있는 친척 집에서 경찰에 체포돼 서울 송파경찰서로 압송됐다.

경찰은 전씨 거주지로 알려진 서울 송파구 잠실동 시그니엘과 경기 김포시의 전씨 모친 거주지도 압수 수색을 해 전씨의 혐의 관련 증거물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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