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경기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추진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천공 배후설을 꺼내 들었다. ‘메가시티 서울’ 구상이 역술인 천공의 강의에 영향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은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부 들어 논리적,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정책이 나올 때마다 매번 등장하는 인물이 있다”며 천공의 강의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달 25일 유튜브에 올라온 ‘13070강 수도서울, 교육관광발전을 위하여’라는 제목의 강의다. 영상에서 천공은 “경기도와 수도 서울은 하나다, 두 개가 아니다. 수도 서울이 되려면 통합돼야 한다”며 “경기도는 전부 다 서울의 중심에 에너지를 물고 살아나가는 데라서 이게 전부 다 수도 서울로 전부 다 통폐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천공은 “(통합하지 않으면) 학교, 주거지, 술집, 쓰레기 태우는 곳, 칼부림하는 곳 등 조그마한 곳에서 전부 뭉쳐있어 오만가지 일이 다 일어난다”면서 “환경을 바꿔줘야 한다”고 말했다.

천공의 이같은 주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1월25일 ‘‘11944강 세종시로 행정수도 이전 논의’ 유튜브 강의 영상에서도 “행정도시를 옮길 게 아니고 서울시를 다시 판을 짜야 한다”며 “모든 경기도를 통합해 대한민국 수도 서울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최고위원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김포 서울 편입 주장’과 천공의 ‘경기도 서울 통폐합 주장’이 참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나”라며 “설마 아직도 천공을 굳게 믿고 있는 것은 아닌가. 모두 우연의 우연의 우연이고, 그저 사실이 아닌 오해이기를 바란다”고 했다.

신영대 민주당 의원 역시 “국민들이 천인공노한다”고 비판했다. 신 의원은 3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포 서울 편입도 천공 지령?’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무능한 윤석열 정부와 여당이 나라의 틀을 우격다짐으로 바꾸려 한다. 김포 등 경기도 도시들을 서울로 편입시킨다고 한다”며 “기준도 근거도 아직 명확지 않다. 지지율이 떨어지고 선거 전망이 안 좋아지자 막 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 의원은 “(천공의 발언이) 오늘 정부·여당이 발표한 메가시티 서울론과 묘하게 겹쳐 보인다. 둘 다 도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교육, 문화, 교통을 연결하자는 얘기”라며 “총선 전략마저 천공 지령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괴담과 선전·선동”이라고 반박했다. 김종혁 국민의힘 고양시 병 당협위원장은 1일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에 나와 “저는 천공이라는 분의 강의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민주당 분들은 열심히 보시는 모양”이라며 “열심히 보시고 당 대표가 가운데 있는 곳에서 저렇게 트는 걸 보면서 ‘기승전천공’인가 (싶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박 최고위원이 ‘해괴한 정책’이라는데 김포를 편입하자고 하는 것은 정당으로서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정책”이라며 “최고위에서 저런 방송을 틀고, 저런 말씀을 하시는 게 해괴하다. 해괴한 짓 하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2일 경기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추진하기 위한 특별법을 발의할 예정이다. 김포시 서울 편입 등을 논의할 태스크포스(TF)도 같은 날 출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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