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1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누세이라트 난민촌에서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집을 잃은 주민들이 무너진 집 앞에 앉아 흐느끼고 있다. 사진=뉴시스
▲ 지난달 31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누세이라트 난민촌에서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집을 잃은 주민들이 무너진 집 앞에 앉아 흐느끼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미국 정부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각축전 양상이 예멘의 후티 반군 등의 개입으로 전선 확대 가능성이 커지자 이를 완화하기 위해 재차 이스라엘을 방문한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Reuters)에 따르면,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들을 만난 후 그 지역에서 다른 일정들을 소화할 것”이라며 오는 3일 이스라엘을 재방문할 계획을 내비쳤다.

특히 미 백악관이 이·팔 전쟁에 대한 정식 휴전에는 반대하지만,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위한 일시적 휴전(pause)을 검토할 때가 됐다는 입장을 발표한 상황에서 이스라엘을 찾는 만큼 블링컨 장관이 가자지구에 대한 구체적인 인도적 조치 방안을 논의할지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달 24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지금 휴전할 시, 하마스에만 이익이 되는 꼴(A ceasefire right now will only benefit Hamas)”라며 공식 휴전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이스라엘군이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전을 개시하면서 인명피해가 커지고 있어, 휴전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과 예멘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면서 전선 확대에 대한 우려도 점차 커지고 있다.

커비 조정관은 이를 두고 지난달 27일 언론 브리핑에서 재차 “지금은 일반적 의미의 휴전을 할 때가 아니다”면서도 가자지구 내 주민들이 인도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투의 중단은 “검토(consider)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도적 지원 물자를 가자지구에 공급하고, 가자지구에서 대피하길 원하는 사람이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일시적 교전 중단의 목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블링컨 장관은 지난달 12일 이스라엘을 방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만나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고 반격에 나선 이스라엘의 방어 권리를 강조하고 미국의 지원 방침을 재확인했다.

한편,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이 막대한 민간인 피해로 이어지자 남미 국가들이 하나둘씩 등을 돌리고 있다.

지난달 31일 볼리비아 정부는 수교 3년 만에 이스라엘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한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레디 마마니 볼리비아 외무부 부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볼리비아는 가자지구에서 일어나는 공격적이고 불균형한 이스라엘의 군사적 공세를 거부하고 규탄하며 이스라엘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하기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콜롬비아와 칠레는 자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초치해 ‘국제 인도주의법’ 위반에 대한 항의에 나서기도 했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콜롬비아가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 이스라엘 대사를 초치했다”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 학살을 멈추지 않는다면 더 이상 우리는 그곳에 머물 수 없다”고 적었다.

칠레 외무부도 성명을 내고 “칠레는 이스라엘의 이 같은 군사작전을 규탄하며 매우 우려스럽게 관찰하고 있다”면서 “이번 작전은 가자지구 민간인들에 대한 집단적인 처벌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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