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은 다시 지겨운 미세먼지와 함께하게 될까. 중국의 산업 활동이 회복하면서 공기 질도 급격히 나빠진 가운데, 한국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1일(현지 시간) 중국 중앙기상대 등에 따르면, 이날 중국 베이징 일대에는 미세먼지 경보와 안개주의보가 동시에 발령됐다. 이에 따라 G1 베이징-하얼빈, G2 베이징-상하이, S15 베이징-톈진 등 8개 고속도로 노선이 폐쇄됐다. 중앙기상대는 이번 스모그가 2일 밤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스모그는 중국 일대일로(육·해상 신실크로드) 포럼이 끝난 뒤인 지난달 22일부터 시작됐는데, 그 수준은 상당히 심각하다. 베이징시 당국은 2일까지 대기질 오렌지 경보(엄중 오염 단계)를 발령, 노약자와 호흡기 질환자의 외출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중국과 가까운 한국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미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 대기질 정보 사이트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나쁨’ 수준으로 올라갔다. 인천 서구 등 일부 지역은 ‘매우 나쁨’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주말인 오는 4일에는 인천과 경기 남부, 충남 지역 초미세먼지 농도도 ‘나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기상 당국은 스모그 악화의 원인을 ‘경제 회복에 따른 산업 활동 증가’ 때문으로 분석했다. 지난 10월 한 달간 베이징 인근 일대 공업 전력은 5%가량 증가했다. 대형트럭 통행량도 같은 기간 14% 증가했다.

중국 정부 또한 경제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환경 규제 등 산업 활동에 차질을 주는 감독을 다소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올 겨울은 예년과 비교해 중국발 스모그가 더 자주 발생할 수 있고, 한국 대기질에도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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