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사기 혐의로 체포된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의 재혼 상대 전청조씨의 카카오톡 대화가 공개된 이후 그의 말투를 따라한 ‘밈(meme·인터넷 유행어)’이 확산되고 있다. 충주시 등 지자체까지 이를 사용한 가운데, 실제 피해자가 있는 사건을 희화하하는 것에 대한 비난도 나온다.

충주시 유튜브가 올린 전청조 패러디 영상 [사진=충주시 유튜브 캡쳐]

지난달 31일 충주시 유튜브는 ‘전충주’라는 제목으로 전씨가 경호원이랑 함께 찍은 사진을 패러디한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서 충주시 홍보맨으로 이름을 알린 김선태 주무관은 “진짜 고향이 어디신가요”라는 질문에 “I am 충주예요” 라고 대답했다.

이어 “Ok…그럼 Next time에 기부할게요. 고향 Love 기부제” 라며 기부 행사를 홍보했다.

이는 한 매체가 공개한 전씨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패러디한 것이다.

과거 전씨는 미국 출생의 재벌 행세를 하며 같은 아파트 주민에게 “Ok. 그럼 Next time(다음)에 놀러 갈게요. Wife(아내)한테 다녀와도 되냐고 물었더니 ok 했어서 물어봤어요. But you friend(하지만 네 친구)와 같이 있으면 I am(나는) 신뢰에요” 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것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면서 이른바 ‘전청조 밈’이 유행으로 떠오른 것.

지난달 28일에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로 복역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의 딸 정유라씨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저 300조 있는데 결혼하실 분”이라며 “I am 진지예요”라고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전청조 밈’에 대해 비판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특히 지자체인 충주시가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목소리다.

대중문화 평론가 위근우씨는 충주시 영상에 대해 “유퀴즈에 나왔던 충주시 홍보맨도 이러고 자빠졌네”라며 “그냥 인터넷 남초 감성으로 흥한 양반인데 과도하게 올려치긴 했지”라고 비판했다.

개그우먼 엄지윤이 전청조 씨의 행보를 패러디하는 게시물을 올렸다가 누리꾼들 비판을 받고 삭제했다. [사진=엄지윤 인스타그램]

한 누리꾼은 “실제 큰 피해를 당한 피해자도 있고 아직 진실도 밝혀지지 않았는데, 피해 받은 사람도 생각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이 같은 유행을 비난했다.

반면 “이런 것도 개그로 못 받아들이는 사회가 답답하다” “피해자가 있다고 해서 풍자를 못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반박하는 의견도 많았다.

지난달 30일에는 개그우먼 엄지윤이 SNS에 “OK.. Next Time…I AM 엄청조”라며 전씨의 사진을 패러디한 글을 올려 비판이 일자 삭제하기도 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