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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개그콘서트’가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시청자들의 안방 극장에 돌아온다. 3년 간의 공백 사이 미디어 시장은 더욱 큰 변화를 겪은 상황, ‘순한 맛’ 개그로 부활에 성공할 수 있을까.

1일 오후 KBS2 예능프로그램 ‘개그콘서트’ (이하 ‘개콘’) 제작발표회가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KBS별관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상미 CP, 이재현 PD, 코미디언 김원효, 정범균, 정태호, 김지영, 조수연, 홍현호가 참석했으며 MC 윤형빈이 진행 마이크를 잡았다.

‘개콘’은 ‘전설이 돌아온다’라는 슬로건 하에 3년 만에 시청자들의 안방극장으로 돌아온다. 지난 1999년 9월 첫 방송을 시작한 ‘개콘’은 2020년 6월 26일 1050회를 마지막으로 잠정 휴식기를 가지기까지 21년이라는 세월 동안 대한민국 공개 코미디의 표준을 세우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오는 12일 방송되는 ‘개콘’은 3년 간의 공백기를 깨는 시작으로, 1051회차 방송으로 이어진다.

조현아 KBS 예능센터장은 “‘개콘’을 시작하게 된 게 감개무량하다. 시작한 뒤 여러 우려와 걱정이 있었으나, 잘 견디고 준비해 준 출연자들과 CP, PD에게 감사하다”라며 “다시 시작이다 보니 미흡한 점이 있을 수도 있다. 여러분들이 애정 어린 시선으로 봐주시길 바란다. 시연 코너가 재미없더라도 조금 웃어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특히 조 센터장은 “연예대상에 ‘개콘’ 팀을 모실 수 있어 영광이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본격적인 간담회에 앞서 총 3개의 시연 무대가 펼쳐졌다. 저출생 시대를 배경으로 한 ‘금쪽 유치원’과 외국인 며느리를 주역으로 꾸민 ‘니퉁의 인간극장’, 잘못된 소개팅 스토리를 담은 ‘데프콘 닮은 여자 어때요’까지 새롭게 준비된 코너들이 시청자들을 맞을 준비를 마치고 언론 앞에 첫 선을 보였다.

◆ ‘개콘’ CP·PD “‘개콘’만의 장점 분명 존재”

코미디가 유튜브 시장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지적에 김 CP는 “유튜브가 재밌지만, ‘개콘’은 가족들이 함께 모여 주말을 마무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개콘’만의 장점을 언급했다. 이 PD는 “어떤 사람의 인생에서 추억이 되는 콘텐츠를 만드는 게 쉽지 않은데, 그런 작업을 선배랑 둘이 해보려 한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개그콘서트’의 선배 라인이 된 김원효도 말을 보탰다. 그는 “유독 개그맨, 코미디만 다른 것들과 심하게 비교와 평가를 하는 거 같다. 드라마, 시사, 예능 이런 건 유튜브와 비교를 잘 안 하는 거 같은데”라며 “시장에 매운맛 떡볶이만 있는 게 아니라 순한 맛, 덜 매운맛, 다양한 맛이 있는 것처럼 순한 맛 코미디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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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콘’ 선배 라인 “이젠 도와주는 역할”

김원효와 더불어 ‘개콘’의 터줏대감이 되어가는 정범균도 소감을 전했다. 정범균은 “제가 2007년에 데뷔했다. 다시 지어진 ‘개콘’ 무대를 보니 그때 같아서 설렌다. 지금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원효는 “예전에 청량리에 살았었다. 이제는 재개발이 돼서 찾을 수도 없게 됐는데, ‘개콘’은 집처럼 그 자리에 있어줘서 감사할 따름이다. 후배들을 잘 도와 멋진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코너 속의 코믹한 차림새로 자리에 앉은 정태호는 시종일관 농담을 던지며 간담회 현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저는 그래도 제가 플레이어로 활약하겠다”라고 밝혀 훈훈한 분위기 속 웃음을 주기도 했다.

신인인 이수경은 “크루에서 33기가 된 이수경이다. ‘개콘’은 어린 시절부터 내 꿈이었다. 세어보니 20년 만에 꿈을 이뤘더라. 일요일 밤은 ‘개콘’ 음악을 들으며 마무리를 했었다. 그 시그널 음악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나한테는 웅장함이 있는데, 일요일 밤을 다시 ‘개콘’ 음악과 마무리할 수 있도록 선배들과 저희가 만들고자 한다”라며 선배들과의 호흡을 예고했다.

◆ 윤형빈 “‘코미디 로열’과 펼치는 11월 코미디 대전”

이날 진행을 맡은 윤형빈은 넷플릭스 코미디 프로그램 ‘코미디 로열’을 언급했다. tvN ‘코미디 빅리그’가 막을 내리며 코미디 TV 프로그램의 명맥이 끊길 위기 속에서, OTT에 둥지를 틀고 ‘개콘’과 함께 11월에 방송을 시작해 선의의 경쟁을 벌이게 됐다.

‘코미디 로열’에 대해 김원효는 “당연히 비교할 수 있다. 서로 자극하면서 촉매제 역할을 할 것 같다. 이번 ‘개콘’은 선배급들과 같이 신인크루를 뽑았다. 처음에는 암울했으나 MZ세대인지 빨리빨리 성장해 나갔다. 무대 경험을 더하면 더 멋진 개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코미디 로열’과 멋진 경쟁을 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정범균은 “사람들이 ‘개콘’을 보러 오고 싶도록 만들고 싶다. 여기 공개홀로 돌아 오시게끔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 재밌는 시간들이 되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정태호는 “우리는 가입을 하지 않아도 볼 수 있다. ‘개콘’으로 더 많은 웃음을 선사하겠다”라고 밝혔다.

‘개그콘서트’는 오는 12일 밤 10시 25분 방송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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