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12세 어린이가 아프리카 최고봉 킬리만자로(해발 5895m) 등정에 성공했다.
31일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야마나시현의 고후시 치즈카 소학교 6학년 반노 레이(伴野嶺·12)양이 지난 9월 어머니 나오미씨(49)와 함께 킬리만자로 정상 등정에 성공한 사진과 동영상 등을 최근 공개했다.
지난 7월 반노양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여비 일부를 마련했다. 당시 목표액인 30만엔(약 270만원)을 훌쩍 넘는 83만1210엔(약 750만원)이 모였다.
반노양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산악 잡지에서 킬리만자로를 처음 본 뒤 언젠가 오르는 날이 오기를 꿈꿨다”며 “킬리만자로는 아주 큰 푸딩 같은 모양이면서 매우 예쁜 산”이라고 설명하며 “지구온난화 탓에 빙하가 점점 녹고 있어 현재의 모습을 내 눈에 남겨두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킬리만자로는 (스와힐리어로) ‘하얀 산’이란 뜻인데, 정상에 올라보니 만년설이 줄어든 것을 보고 놀랍고 안타까웠다”라고 등정 소감을 밝혔다.
앞서 반노양은 4세에 야마나시현의 고나라산(1712m)에 처음 오른 것을 시작으로 2년 뒤 ‘야마나시 100개 명산’에 오르는 기록을 갖고있다.
1997년 야마나시현에서 지정한 ‘야마나시 100개 명산’에는 일본 최고봉인 후지산(3776m) 등 고봉들도 여럿 포함돼 있다.
반노양은 다음 목표로 일본의 ‘300 명산’을 오르는 것과 고등학생이 됐을 때 남극 최고봉인 빈슨 산괴(4892m)를 등정하는 것을 꼽았다.
그는 “일단은 도서관에서 남극에 관한 책을 빌려서 읽는 일부터 할 생각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반노양의 어머니 나오미씨는 “등산을 통해 딸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자립적인 사람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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