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산업연구원 CI

전국 주택 매매 가격이 올해 4분기 보합을 기록한 이후 내년 하락세에 접어들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반면 전셋값은 다소 오를 전망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2024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2024년 주택·부동산시장 전망’을 발표한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올해 4분기 보합을 유지하다 내년 2%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까지의 매매시장에 대해 “연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를 통해 시장 하방 압력이 다소 누그러졌다”며 “정책 금융과 장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며 3분기 상승세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다만 “내년에는 정책 대출을 포함한 전반적 대출 태도의 경직성이 강화되고, 고금리 장기화가 우려되면서 주택시장이 다시금 하락 반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연구위원은 “국내 부동산 시장은 정책 움직임에 대단히 민감한 특성을 가지고 있어 정책 실현 수준과 추가적인 규제 완화가 있을 경우 시장 상황의 변화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에 시장의 흐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급자 금융의 어려움에 대해 “정부 대응 덕택에 금융 부실 위험은 상당히 해소됐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라며 “건설업계와 금융계의 자구 노력에 힘입어 금융시스템 전반의 어려움으로 확산되지는 않겠지만,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내년 전국 주택 전셋값이 2%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해 하반기 이후 가격이 상향 안정세를 보였다”며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하락하고 있고, 매매 수요 축소로 인한 수요 유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입주 물량이 소폭 감소할 예정”이라며 내년 상승세를 점쳤다.

그러면서 “전세보증금 반환 이슈가 이어지고 있지만 전체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김 부연구위원은 “최근의 집값 상승세에 집중하기보다는 작년 이후 집값 하락에 영향을 줬던 거시경제 환경이나 금융 규제 환경이 올해와 내년에도 크게 개선할 것이라 전망하기 어려워 시장을 둘러싼 제반 여건을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건설사에 대해서는 “주택시장의 침체에 이은 수요 부진에 따라 3기 신도시 건설과 노후계획도시 재정비 사업의 착수까지 상당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며 “이 경우 공급의 탄력적 조절에 한계가 있을 수 있으므로 중·단기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건설사 스스로 물량을 조절하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내년 국내 건설수주액은 전년 대비 1.5% 감소한 187조3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건설투자액도 전년 대비 0.3% 줄어 260조7000억원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건설수주액은 작년 229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올렸다. 하지만 올해 190조1000억원을 기록한 데다 내년에도 전년보다 1.5% 감소한 187조3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문제 등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내년 건설투자액의 경우 작년과 올해 건축 착공 물량 감소 여파로 주거용과 비주거용 건축공사의 부진이 예상된다. 상반기를 전후해서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건설 경기 전망을 발표한 박철한 연구위원은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하고, 금리 인하 시기가 불확실해 내년에도 건설기업의 자금조달 어려움은 지속될 것”이라며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인프라 투자 및 건설금융 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 역할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건설기업은 현금 유동성 확보, 사업 포트폴리오 수정 및 맞춤형 대응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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