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글로벌 햄버거 프랜차이즈 맥도날드가 ‘반 이스라엘 시위’의 규탄 대상이 되고 있는 가운데 영국의 한 맥도널드 매장에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이는 남성이 쥐 수십마리를 풀어놓는 사건이 발생했다.

31일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머리에 팔레스타인 국기를 쓴 남성이 영국 버밍엄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 팔레스타인 국기 색깔로 물들인 쥐 수십 마리를 풀어놓는 영상이 공개됐다.

‘쥐 버거를 즐기세요’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이 영상은 한 남성이 자동차의 트렁크를 여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 남성은 팔레스타인 국기를 자신의 머리에 쓰고 있었으며, 트렁크 안에 담긴 상자에는 빨간색, 초록색, 흰색 등 팔레스타인 국기 색상 스프레이를 뿌린 쥐 수십마리가 담겨있었다.

남성은 이 상자를 꺼내 맥도날드 매장에 쥐를 풀어놓고, 욕설을 섞어가며 “팔레스타인 해방” “이스라엘 보이콧”이라고 외치며 차로 돌아간다.

이를 본 고객들은 충격을 받아 소리를 지르고 도망치는 등, 맥도날드 매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사건이 있고 맥도날드 관계자는 “쥐를 제거한 뒤 식당을 완전히 소독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 맥도날드가 자국 병원과 군인들에게 무료로 햄버거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맥도날드는 반이스라엘 세력의 표적이 되고 있다.

중동 지역에서는 맥도널드에 대한 불매 운동이 벌어지고 있으며, 이집트의 유명 SNS 인플루언서들은 “오늘로 이 음식점(맥도널드)은 없어져야 하며 이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이라며 맥도날드 불매를 촉구하고 나섰다. 튀르키예·레바논·이집트 내 일부 맥도널드 지점은 공격을 받아 유리창이 깨지는 등의 피해를 보았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중동의 여러 맥도날드 지부들은 이스라엘 맥도날드 운영사의 결정과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고, 카타르·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 등의 맥도날드는 가자지구에 기부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동지역에서는 맥도날드가 곧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미국을 상징하는 것으로 인식돼 이 같은 대응이 별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반이스라엘 시위는 중동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는데, 특히 영국에서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시위에 약 10만 명이 참여한 바 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