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11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위원 인선 배경을 밝히고 있다./이병화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2호 혁신안’에 지역구 다선 출마 제한, 면책특권 내려놓기 등을 포함할지 고심하고 있다. ‘1호 혁신안’이 당내 통합을 위한 징계취소였다면, 2호 혁신안은 희생의 키워드를 담아낼 예정이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1일 CBS라디오에서 “(2호 혁신안을 논의하며) 혁신위원들 간에 지역구에서 얼마나 오래 있어도 되느냐는 내용이 오갔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혁신위원들과 나눴던 이야기를 일부 소개하며 “지금 구청장도 세 번 이상 못한다. 세 번 (한 지역구에서 출마)하고 지역을 옮기는 것이 어떠냐는 신선한 아이디어들이 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현역 의원 111명 가운데 3선 이상 중진은 31명으로 전체의 27%를 차지한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4선, 윤재옥 원내대표는 3선이다. 5선 의원으로는 조경태, 정진석, 서병수, 정우택 의원 등이 포진해있다. ‘서울 출마’ 도전장을 낸 하태경 의원, ‘친윤 핵심’ 장제원 의원, 국방위원장 한기호 의원 등은 3선 그룹이다.

인 위원장은 “3선 이상 인기있고 노련한 분은 지역구도 바꿀 수 있다는 옵션을 주자는 것”이라며 “조금만 더 시간을 달라. 지켜봐 달라”고 했다.

‘국회의원의 동일지역구 3연임 초과 출마 제한’은 최근 3년새 두 차례나 정치권에 등장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당혁신추진위원회에서 대선을 앞두고 국회의원의 지역구 3연임 초과 출마 제한을 혁신안으로 제시했고, 지난해 6월에는 국민의힘 혁신위 부위원장이었던 조해진 의원도 주장했다.

단 한번도 실현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추진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여러 차례 논의됐던 주제이나 그 누구도 성공시킨 적이 없다”며 “인요한 혁신위가 이를 국민의힘에 적용한다면 굉장한 혁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위는 이날 오후 9시에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을 통해 2차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혁신위는 두 번째 키워드인 ‘희생’을 큰 주제로 ‘기득권 내려놓기’ 등 여러 사안을 두고 난상토론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 혁신위원은 이날 오전 통화에서 “위원들이 각자의 혁신안을 가지고 자유롭게 논의할 것”이라며 “희생이라는 주제를 두고 기득권 내려놓기 등 차원에서 여러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혁신위 대변인을 맡은 김경진 혁신위원도 아시아투데이와 통화에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나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등 다양한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영남권 중진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국민의힘 현역의원 111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56명이 영남 지역구를 뒀다. 이들 중 16명은 3선 이상 중진이다. 인 위원장의 ‘낙동강 하류세력은 뒷전으로’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할 정도로 영남 의원들의 민심은 흉흉한 상태다. 최근 한 영남권 의원들의 지역모임에서는 “수도권에 출마시키면 무소속으로 출마해 영남을 피바다로 만들겠다”는 발언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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