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 23주 연속 상승

중위 전셋값 7개월 만에 5억 회복

“비아파트 기피현상에 아파트 상승 흐름 한동안”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2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데일리안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2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데일리안

올해 초 고금리 기조와 전세사기 여파 등으로 임차인이 전세 대신 월세를 선호하면서 역전세난이 예상됐으나, 우려와 달리 최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과 경기·인천, 신도시까지 전세가격이 일제히 상승하며 수도권 전역의 전셋값이 직전 주 대비 0.02% 올랐다.

주간 단위로는 지난해 12월(12/24, 0.03%) 이후 가격 상승폭이 가장 컸다. 전셋값 약세 흐름을 벗어나기 시작한 올해 7월 중순 이후(7/21, 0.00%)부터 보합 내지 0.01% 박스권내에서 강보합 수준의 정제된 흐름이 보이더니 최근 상승세가 커졌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넷째 주 아파트 가격 동향 집계 결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세수급지수도 95.3으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은 7개월 만에 5억원을 회복했다. KB부동산 월간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은 5억333만원으로 지난 3월(5억333만원) 이후 7개월만에 5억원을 넘어섰다.

중위가격은 조사표본을 가격 순으로 나열했을 때 한가운데 위치하기 때문에 시세 흐름을 판단하는 자료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전세사기 등으로 빌라, 오피스텔 등에 대한 전세 기피 현상이 일어난 것도 아파트 전셋값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아파트 전세 수요는 늘어나는데, 전세로 나온 물량은 줄면서 계속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가을철 이사수요와 매매 여건 악화로 매수(혹은 월세 계약)에 부담을 느낀 관망 수요가 전세 시장에 유입되면서 가격을 끌어 올린 것”이라며 “공급 부족 이슈가 계속해서 대두되고, 비아파트 임대 시장 기피 현상이 길어질수록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상승 흐름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정부는 연말 종료를 앞두고 있던 전세사기 단속을 무기한으로 연장한다고 전날 밝혔다. 전세사기 피해자 결정을 신속히 하는 등의 지원 방안도 다듬을 계획이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