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박상현·신현주 기자] 국민의힘은 2일 이준석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김재원 전 최고위원 등에 대한 징계 해제를 의결했다. 또 국민의힘은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친윤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을 임명했다.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1호 혁신안’을 전격 수용했지만,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를 책임지고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난 이 의원을 재인선하며 혁신 의지를 스스로 퇴색시켰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브리핑에서 “혁신위가 당내 ‘대사면’을 건의했다”며 “혁신위의 당 통합을 위한 화합 제안을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홍 시장이 “사면이라는 것은 죄 지은 자를 용서해주는 대통령의 권한이다. 당에 무슨 대통령이 있느냐”고 반발했지만, 혁신위는 ‘홍 시장이 불편하더라도 대사면 용어를 계속 사용하겠다’고 당 지도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징계 해제가 아니더라도 김기현 대표가 통 크게 결단할 수 있는 일이라면 다 해달라는 취지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회의 모두발언에서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혁신위의 진정성을 수용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수도권 주민 편익개선 특별위원회’도 발족했다. 위원장으로는 부산 사하구을에서 5선을 지낸 조경태 의원이 임명됐다. 박 수석대변인은 “김포의 (서울 편입에 대한) 건의가 들어오고 국민의힘에서 적극 검토하면서 (지자체의) 관심이 커졌기 때문에 (위원장의) 선 수를 비중있게 늘렸고, (조 의원은) 토목공학 박사 출신으로 전문 지식도 있으며, 국토교통위 등 여러 상임위원을 거쳤다”고 부연했다. 특위에선 총선 ‘1호 공약’인 김포시 서울 편입을 논의할 예정이다.

당 지도부는 당장 특별법을 발의하기 보다, 김포시를 비롯해 고양, 성남 등 다양한 지자체의 의견을 수렴해 법안을 발의하기로 했다. 특별법을 발의하더라도 현실적으로 내년 총선 전 통과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국민의힘은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전 사무총장인 이철규 의원을 임명했다. 친윤계 핵심인 이 의원은 지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에 책임을 지고 당직에서 사퇴했으나, 한 달도 안돼 재등용됐다.

당은 ‘업무 연속성’을 고려했다고 했지만, 인재영입위원장은 내년 총선 공천에 큰 영향을 끼치는 자리라 ‘친윤계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이 불가피하다.

비윤계 김웅 의원은 이날 SNS에 “’함께 항해하는데 멀쩡한 배에서 노를 거꾸로 젓고 구멍이나 내는 승객은 승선할 수 없다’. 2023년 8월 16일 의원총회에서 이 의원이 한 발언”이라며 “심기에 거슬리면 같은 당 의원도 내쫓겠다고 겁박하는 이 의원이 과연 어떤 인사를 영입하겠냐”고 적었다.

김 의원은 “결국 시키는 대로만 하는 윤심 100% 인사만 영입하겠다는 것”이라며 “혁신위는 통합을 외치면서 인재영입은 친윤 감별사에게 맡긴다면 둘 중 하나는 거짓이라는 뜻”이라고 직격했다.

이러한 지적에 박 수석대변인은 “최종적으로 인재영입에 대한 결과로 평가받겠다”며 “국민의힘이 쉽지 않은 상황인데 총선에서 얼마나 더 국민에게 감동을 주고 국회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분을 영입하기 위한 조치로 이해해달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