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디자인 종합 박람회 ‘디자인코리아 2023’에서 그 답을 찾아보자. 2003년에 시작돼 21주년을 맞은 디자인코리아는 매년 1000여개 기업의 최신 디자인 제품이 전시되고 국내외 바이어와 기업들이 만나는 자리다. 올해는 1일부터 오는 5일까지 닷새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다. 한국의 우수 디자인 기업을 소개할 뿐만 아니라 기업-바이어 일대일 매칭 지원, 국내외 취업 멘토링,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참여하는 컨퍼런스도 마련됐다.

이번 디자인코리아 주제 전시관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이 가미된 디지털 디자인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디자인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디자이너들의 노력 등을 보여주는 구조로 짰다. 참가기업 면면을 보면, 벤처기업 ‘그래핀스퀘어’는 세상에서 가장 얇고 강한 소재인 그래핀의 발열성을 활용한 신개념 난방 가전을 선보인다. 홀로그램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영상과 정보를 실감 나게 즐길 수 있으며, 간단하게 접어 휴대하는 것도 가능하다. 디지털 헬스케어 회사 ‘비컨’은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두피 스캐너를 통해 맞춤 솔루션을 제공한다.

성별, 나이,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사용자의 편의성을 개선하기 위해 가전제품에 부착하는 LG전자의 ‘유니버설 업 키트’도 만나볼 수 있다. 대나무를 활용해 친환경 휴지를 제작한 ‘노브레이너’, 폐플라스틱을 주재료로 사용하고 한국의 전통 수묵화에서 영감을 얻어 청계천 벤치를 만든 ‘로우리트콜렉티브’도 눈에 띈다.

행사 첫날에는 대한민국 디자인산업 발전에 공로가 있는 개인과 디자인 경영을 통해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기업·단체 등에 시상하는 ‘대한민국디자인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서 은탑산업훈장은 김현 디파크브랜딩 고문에게 수여됐다. 김 고문은 서울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 대전엑스포 마스코트 ‘꿈돌이’ 등을 디자인한 한국의 대표 그래픽 디자이너다. 산업포장은 김진수 삼성전자 디자인센터 부센터장과 정병규디자인의 정병규 대표에게 각각 수여됐다. 김 부센터장은 최초 구글 OS 탑재를 시도했던 갤럭시i7500과 스마트 워치 Gear S 등 다양한 모바일기기 디자인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정 대표는 국내 출판계에 북 디자인이라는 개념을 도입하고 3000여권 이상의 책들을 디자인했다. 이 밖에 우수디자인(GD) 작품선정 시상식은 3일 열리며, GD 우수작 80점과 신진 디자이너 작품 80점에 대한 시상식과 함께 작품도 전시될 예정이다.

2일에는 특별행사로 ‘안전서비스디자인사업 성과공유회’가 열린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 한국산업단지공단은 국가산업단지 내에 안전디자인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을 통해 중대재해를 막고 근로자 안전에 기여해왔다. 지게차 작업 영역을 눈에 띄는 색깔로 표시하거나, 차량과 보행자 간 충돌 방지를 위해 공간을 구분하는 일도 디자인으로 가능했다.

잡페어관에서는 3일부터 이틀간 디자인 전공자들이 국내외 우수 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선배들이 멘토링을 해주고 취업 노하우를 전수한다.

윤상흠 디자인진흥원장은 “디자인은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개척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혁신 도구”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이 혁신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소통하며 산업과 경제 그리고 국가 경쟁력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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