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LG유플러스 ‘일상의틈 잠실새내점’/사진=비즈워치

평범한 통신 매장이 가정용 제품을 파는 ‘작은 백화점’으로 변신했다. MZ세대(1980년대~1990년대 초중반생) 신규 고객의 발길을 사로잡기 위한 LG유플러스의 전략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서울 송파구 LG유플러스 일상의틈 잠실새내점을 찾았다. LG유플러스는 지난 9월22일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 디자인 스튜디오 브랜드 ‘밀리미터밀리그람(MMMG)’ 등과 협업한 주방 제품, 디퓨저 등의 품목으로 채운 일상의틈 잠실새내점을 선보였다.  

일상의틈 잠실새내점은 1층과 2층으로 구성됐다. 1층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점은 일반 통신 매장과 다른 흰색 중심의 깔끔한 인테리어였다. 젊은이들의 ‘핫플(유명지역)’으로 꼽히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에 있는 가게의 인테리어와 유사했다.

잠실새내점을 열면서 실내 디자인도 손을 본 이유는 주요 고객층을 2030세대 신규 고객으로 설정해서다. LG유플러스는 잠실새내점을 열면서 잠실새내의 유동 인구 중 45.3%가 30대 이하가 차지했고, 인근 지역에 의류, 액세서리 등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점포가 적다는 점을 착안했다.

김성은 LG유플러스 매장플랫폼 테스크포스(TF) 책임은 “상권 분석과 함께 2000개에 달하는 LG유플러스의 오프라인 매장 중 큰 매장을 골랐다”며 “캠핑용 의자 등도 함께 전시되고 있기 때문에 공간감이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고, 면적은 40평(약132.2㎡)으로 기준을 잡았다”고 말했다. 2층 기준 잠실새내점의 면적은 49평(약 161.9㎡)이다.

일상의틈 잠실새내점 2층의 모습/사진=비즈워치

1층보다 더 넓은 2층에는 여행용 캐리어를 비롯해 디자인 달력, 이불 등이 백화점에 진열된 방식처럼 놓여 있었다. QR코드를 스마트폰 카메라에 비추자 제품 상세 설명이 적힌 웹사이트가 떴다.

김 책임은 가정용 제품을 전시하게 된 계기가 경험 때문이라고 했다. 김 책임은 “매장을 찾는 고객에게 직접 물어보니, 오프라인 매장에서 할 수 있는 ‘오감 자극’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들었다”며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일상비일상의틈’ 매장에서 진열된 와디즈 제품에 대한 반응이 좋았고, 이를 오프라인 직영점에도 해보자는 내부 의견도 함께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방문객 수도 늘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일상의틈 제품 구축 전 대비 잠실새내점의 일일 평균 내방객수는 6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MZ세대를 대상으로 기획한 일상의틈 잠실새내점은 예상 밖의 연령대로부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김 책임은 “젊은 세대 외에 5~60대 여성 분들까지 이곳에 찾아와 물건을 구매하고 간다”며 “아예 협업 제품만을 사기 위해 여의도에서 잠실새내점까지 온 고객도 있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가 통신 매장 내에 작은 백화점을 연 이유는 신규 고객의 발길을 잡기 위해 매장의 플랫폼화를 진행하고 있어서다. LG유플러스는 매장을 찾는 이용자가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사진을 인쇄할 수 있는 ‘프린팅 박스’, 스마트폰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이용자에게 스마트폰 사용법을 알려주는 ‘스마트폰 배움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김 책임은 “분기별로 매장의 주제를 바꾸는데, 다음달 초에는 크리스마스를 중심으로 판매 품목을 바꿀 예정”이라며 “서울에서 운영한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일상의틈을 지방으로 확대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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