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당 혁신위원회 제안에 따라 이준석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당원권 정지 징계를 의결한 데 대해 홍 시장이 “과하지욕(跨下之辱·가랑이 밑을 기는 치욕)”이라며 격분했다. 이 전 대표도 “할 말 없다”며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홍 시장은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서 “과하지욕의 수모는 잊지 않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국민의힘은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서 이 전 대표, 홍 시장에 대한 징계 취소 안건을 의결했다. 이는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1호 안건’인 ‘대사면’의 일환으로, 이로써 이 전 대표와 홍 시장은 당원 자격을 회복했다.

하지만 홍 시장은 혁신위의 사면 움직임에 여러 차례 SNS를 통해 “말도 안 되는 사유를 들어 징계하는 모욕을 주고 이제 와서 사면하겠다는 제스쳐 취한들 내가 그걸 받아 주겠나”, “대통령이나 하는 사면 운운하며 주접떤다”며 격분하는 등 부정적 반응을 보여 왔다.

이날 SNS에서도 기존의 입장을 바꾸지 않은 것이다. 그는 지도부를 향해 “오늘이 영원한 줄 알지만 메뚜기 톡톡 튀어야 한철인 줄 모르고 하루살이는 내일이 없다는걸 알아야 한다”며 “하기사 시한부인 줄 모르고 사는 게 좋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표 역시 채널 A 유튜브 ‘정치시그널’서 “별로 할 말이 없다. 지지율이나 올려라. 아주 모순이다”라며 “당의 김민수 대변인은 방송 나가서 ‘이준석 제명해야 지지율 3~4% 오른다’고 하고 있는데, 이 판단(징계 철회)대로라면 이상한 사람 아닌가”라며 “김 대변인이 맞으면 저를 제명하면 되는 거고, 김 대변인이 이상한 소리한다면 당장 잘라야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SNS에서는 ‘징계 철회’ 관련 발언은 없었지만, 최근 당의 인사와 관련해 “임명직 당직자 사퇴한다더니 다시 슬그머니 한달도 안되어서 들어오는 거보니 1. 사람이 없군. 2. 먹고 살만해졌다고 생각하나 보군 3. 역시 노답(답이 없다), 세 가지”라며 “오늘 인선 보고 대부분 그저 오만과 편견에 갇혀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당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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