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협력사와 함께 제15보병사단을 방문해 가전제품 80여대를 전달했다. (앞줄 왼쪽 네 번째부터)협력사 모임 회장 한동권 미래코리아 대표, 강현우 육군 제15보병사단장 소장, 김병수 LG전자 동반성장담당 등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LG전자 협력사 모임이 지난 10월 중순 일본 나고야에 위치한 도요타 협력사들을 방문해 이들 기업의 파트너 관계를 직접 눈으로 보고 벤치마킹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이 방문은 협력사들이 비용 부담을 한 게 아니에요. LG전자가 직접 수백만원 넘게 돈을 써가며 오로지 저희 협력사들을 위해 마련해 준 자리죠.”

LG전자 협력사들 모임인 ‘LG전자 트윈스 클럽’의 회장인 한동권 미래코리아 대표는 2일 진행된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LG전자 협력사가 되길 잘했다는 자부심을 자주 느낀다”며 도요타 협력사들을 둘러볼 수 있도록 LG전자가 지원해준 데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한 대표가 운영하는 미래코리아는 2000년 프리미엄 냉장고를 시작으로 2009년에는 올레드 TV, 스타일러 등 LG전자 제품에 들어가는 알루미늄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 협력사 모임의 회장을 맡은 한 대표는 협력사의 기술과 경영 발전을 위해 LG전자가 동반성장팀까지 따로 만들어 소통 폭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LG전자는 매년 해외 공장 방문 등을 주선하며 협력사들에게 경영 아이디어를 제공한 데 이어, 이번에 도요타 협력사 순회를 통해 상생 모델을 새롭게 조망해보는 기회도 마련했다.

한 대표는 “도요타는 일부 제품에 대한 생산 가동이 중단되면, 관련된 부품을 제공하는 협력사에 이를 알리고 해당 기업의 라인 중단을 돕는다”며, 이를 통해 협력사 재고관리까지 할 수 있도록 한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최종 제품 메이커 뿐 아니라 협력사까지 정보를 공유하며 ‘낭비 없는 생산체계’를 탄탄히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LG전자 트윈스 클럽’의 회장인 한동권 미래코리아 대표 [미래코리아 제공]

한 대표는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역시 평소 협력사와의 상생을 매우 강조한다고 전했다. 조 CEO는 협력사들을 만나면 “물량이 보배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고 한다. 미·중 패권 경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소비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협력사들은 ‘주문량 감소’에 대한 우려를 쉽게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를 파악한 조 CEO가 협력사들에 대한 발주 물량 증가를 약속하며, 상생 의지를 적극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LG전자와 협력사 간 공동 대응으로 관계는 더욱 끈끈해지고 있다. 한 대표는 “ESG 관련 소통은 끊임없이 수시로 하고 있다고 봐도 된다”며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하지만, 방법을 잘 모르는 협력사들에 긴요한 가이드라인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LG전자가 3년 전부터 관련 활동을 강화하면서, 한 대표가 운영하는 미래코리아 역시 최근 생산 관련 보일러를 교체하고 경유 등을 쓰는 설비를 전기용으로 교체하며 탄소 저감 활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한 대표는 지난 1일 진행된 LG전자와 ‘LG전자 트윈스 클럽’의 강원도 화천 육군 제15보병사단(승리부대)에 대한 위문품 전달 역시 ESG 활동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LG전자와 트윈스 클럽은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올레드 TV, 사운드 바 등 가전제품 80여대를 사단 본부와 예하부대에 전달했다. 한 대표는 “상호신뢰와 공정한 대우 등 지금까지 구축한 협력사와의 문화를 LG전자가 지속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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