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진한 흐름을 타고 있는 미국 증시가 내년에는 고공행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일(현지시간)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미국 대형주로 구성된 S&P 500 지수가 향후 12개월 동안 약 15.5%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애널리스트는 이날 투자자 메모에서 “S&P 500 지수가 향후 12개월 이내에 현재 수준에서 15.5% 상승한 4850선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셀사이드 지수(SSI)가 1년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한 것은 증시가 강세 국면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최근 조정 장세를 보이는 미 증시가 최악의 시점을 통과했다는 뜻이다. 셀사이드 지수는 월가 금융기관들이 증시 향방을 예측할 때 사용하는 지표로, 셀사이드 지수 하락은 증시 강세장의 시작을 의미한다.

그는 “고금리 기조가 미 증시의 추가 하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은 부분적으로 크게 과장돼 있다”면서 “고금리 장기화 전망이 투자 심리에 부담을 가중했지만, 미국 기업과 소비자들은 (이런 부담을 극복할 정도로) 강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P 500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부채의 75% 이상과 모기지 금리의 85%가 장기 고정금리로 조달되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치솟은 시장 금리에 따른 여파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계 금융그룹 UBS도 내년 미 증시가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UBS는 지난달 23일 주식 전망 보고서를 통해 S&P 500 지수의 내년 상반기 말과 연말 목표치를 각각 4500, 4700으로 제시했다. 이는 현재(이날 종가 기준) 대비 6.2%, 11% 높은 수준이다. UBS는 “올해 3분기 3~4% 수준이었던 S&P 500 기업들의 이익 성장률은 내년 9%까지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UBS의 데이비드 레프코위츠 애널리스트는 “증시 반등세가 당초 예상보다는 지연될 것”이라며 “우리는 여전히 미국 경제의 연착륙을 예상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기업들의 수익 성장률이 두 자릿수에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미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지만, 낮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상황 등을 반영하면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UBS는 당초 S&P 500 지수가 4700선에 도달하는 시점으로 내년 상반기 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증시의 3대 지수는 지난 8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왔다. 올 상반기 이어진 가파른 상승 랠리를 되돌리면서 S&P 500 지수는 지난 5월 말 수준까지 떨어졌다. S&P 500 지수 하락 폭은 지난달에만 2.2%, 최근 3개월 전체로는 8%에 달했다.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매파적 발언 여파로 불안이 짙어지는 가운데, 안전자산인 미 국채 금리가 뛰면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여기에 더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분쟁 발발이 물가를 자극하는 등 긴축 장기화 요인들이 부각되면서 투심을 더욱 끌어내렸다. 미 증시가 3개월 연속 추세적 하락세를 이어온 것은 지난 2020년 초 이후 처음이다. 다만 올 상반기 강한 랠리로 인해 올 초부터 현재까지 S&P 500 지수 상승률은 10% 정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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