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여론조사공정㈜ 여론조사

호남 제외 전지역에서 “잘 안 될 것”

민주당 지지자만 과반이 “잘 될 것”

무당층에서도 ‘부정적 전망’ 48.0%

단식 이후 치료를 마치고 당무에 복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3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시작 전 환하게 웃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단식 이후 치료를 마치고 당무에 복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3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시작 전 환하게 웃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 절반 이상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제 총선 공천 과정에서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에 대한 ‘탕평공천’ 가능성을 낮게 전망했다. 이 대표가 당내 ‘통합’을 주문했지만, 비명계 의원들을 향한 개딸들의 ‘테러’ 수준의 공격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지도부의 관련 언급이 전무한 상황에, 국민들은 공천 시즌이 다가올수록 민주당 계파갈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으로 분석된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달 30일~31일 전국 남녀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이재명 대표 체제의 민주당이 총선 공천 과정에서 친명과 비명을 가리지 않는 탕평공천이 잘 될 것으로 예상하는가’를 물은 결과, 우리 국민 52.1%가 “잘 안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잘 될 것”이라는 응답(35.2%)과는 오차범위 밖인 16.9%p의 격차를 나타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2.7%였다.

구체적으로 보면 ‘탕평공천’이 잘 안 될 것이란 응답은 호남(광주·전남북) 지역과 민주당 지지층, 40대를 제외한 모든 지역 및 성별·연령대에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보면 민주당의 핵심 지지 기반으로 꼽히는 호남에서는 탕평공천 가능성에 대해 56.3%가 “잘 될 것”이라고 응답해 “잘 안 될 것”이라고 답한 34.8%와 오차범위 밖인 21.5%p의 차이를 보였다.

이어 “잘 안 될 것”이라는 답변이 가장 높게 나온 지역은 61.6%를 기록한 대구·경북이었고, 그 뒤를 △강원·제주(잘 될 것 31.2% vs 잘 안 될 것 58.5%) △서울(잘 될 것 28.8% vs 잘 안 될 것 57.7%) △부산·울산·경남(잘 될 것 30.6% vs 잘 안 될 것 55.1%) △대전·세종·충남북(잘 될 것 38.9% vs 잘 안 될 것 51.1%) △인천·경기(잘 될 것 38.4% vs 잘 안 될 것 49.2%) 순으로 집계됐다.

호남 지역과 인천·경기 지역을 제외하면 전 지역에서 과반 이상이 “탕평 공천은 잘 안 될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다.

성별로도 남성의 33.2%가 “잘 될 것”이라고 답한 반면, “잘 안 될 것”이라는 응답은 55.1%로 큰 격차를 보였다. 또 여성의 37.2%가 “잘 될 것”이라고 답한 반면, “잘 안 될 것”이라는 응답은 49.1%로 나타났다.

국민 절반 이상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체체에서 내년 총선공천 과정 중 계파 간 '탕평공천' 가능성을 낮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안 박진희 그래픽디자이너 국민 절반 이상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체체에서 내년 총선공천 과정 중 계파 간 ‘탕평공천’ 가능성을 낮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안 박진희 그래픽디자이너

연령별로는 40대(잘 될 것 45.6% vs 잘 안 될 것 43.5%)를 제외한 전연령에서 탕평공천 가능성을 낮게 봤다.

다른 연령대에서는 △’20대 이하’ 잘 될 것 29.8% vs 잘 안 될 것 55.3% △’30대’ 잘 될 것 33.0% vs 잘 안 될 것 55.0% △’50대’ 잘 될 것 39.6% vs 잘 안 될 것 48.0% △’60대 이상’ 잘 될 것 30.5% vs 잘 안 될 것 56.5% 등으로 조사됐다.

지지 정당별로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탕평공천 가능성을 물은 결과 “잘 될 것”이라는 응답은 65.0%, “잘 안 될 것”이라는 답은 25.6%로 집계됐다.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도 10명 중 약 3명이 탕평공천에 부정적 전망을 내놓은 셈이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잘 될 것”이란 응답은 5.7%에 그쳤고, “잘 안 될 것”이란 답변은 84.3%에 달했다.


특히 지지 정당이 없다고 답한 무당층에서도 “잘 될 것”이란 응답은 24.0%에 불과한 반면, “잘 안 될 것”이란 대답은 48.0%로 두 배의 격차를 보였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탕평 공천에 대한 예상은 ‘잘 안 될 것’이라는 예상이 절반을 넘었다”며 “주목할 부분은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도 25.6%가 ‘잘 안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명계와 비명계 간 계파 갈등이 여전히 상수로 남아 수면 위아래를 넘나들고 있고, 내년 총선 공천이 가까워올수록 대립은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 30~31일 전국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방식의 ARS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2.9%로 최종 1001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올해 9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림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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