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ATM기들이 모여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시중은행 ATM기들이 모여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임혜현 기자】 은행권의 이자 장사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5대 시중은행의 임직원 평균 근로 소득이 1억 원을 상회하고 임직원들의 총 상여금이 2조3000억원에 달하는 등 이자 수익 잔치가 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기에 역대급 실적을 내부 구성원끼리 나누는 셈이라 기류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은행연합회의 ‘은행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개 은행의 성과급 등을 포함한 상여금은 총 2조298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1.6%나 늘었다. 

지난해 5대 은행 임직원의 총 근로소득은 7조9621억원으로 1년 전보다 3.6% 늘었다.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1006만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5.6% 불어난 것. 연봉은 하나은행이 평균 1억1485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KB국민은행(1억1369만원)·신한은행(1억1078만원)·NH농협은행(1억622만원)·우리은행(1억476만원) 등 1억원선을 모두 상회했다.

상여금을 뺀 1인당 평균 순수 급여도 높은 편이었다. 신한은행(9103만원)이 5대 은행 중 가장 많았다. 이어 NH농협은행(8173만원)·하나은행(8102만원)·우리은행(6940만원)·KB국민은행(5708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퇴직할 때에도 상당한 액수를 챙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인당 희망 퇴직금 평균액은 하나은행이 가장 많았다(4억794만원). 그외에도 일반적으로 희망 퇴직금 평균액이 3억원대에서 형성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KB국민은행(3억7600만원), 우리은행(3억7236만원), 농협은행(3억2712만원)이었고 신한은행은 3억원에 조금 못 미쳤다(2억9396만원). 이를 놓고 은행권이 관행적으로 희망 퇴직을 지원받아 특별 퇴직금 등을 더 얹어주기 때문에 액수가 많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지난해 가파른 기준금리에 대응, 은행권은 대출금리를 조정함으로써 큰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을 올렸다. 손쉽게 이자 장사를 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배경이 조성된 셈이다. 지난해 5대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2조6908억원이나 됐다. 2020년에 8조6745억원이었던 것을 비교하면 46% 증가한 것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은행의 종노릇을 하는 것 같다”며 이자 장사 관행에 개혁을 주문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실제로 고액 연봉 문제가 드러나면서 파장이 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중은행이 소수에 머무는 과점체제이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 안팎에서 상생금융 확대와 함께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추진 등 은행권 과점 폐해 대책 논의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