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국기 색 스프레이로 칠해진 살아있는 쥐. 친(親)팔레스타인 성향의 남성들이 영국 맥도날드 일부 지점에 쥐들을 풀었다. 사진=엑스 갈무리

영국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두 명의 남성이 팔레스타인 국기 색으로 칠한 쥐 수십 마리를 풀어놓는 사건이 발생했다.

1일(현지시간) 영국 BBC·메트로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빨간색, 초록색, 검은색으로 색칠된 쥐 수십마리가 맥도날드 버닝엄 스타시티 매장 안을 돌아다녀 손님들이 혼비백산하며 도망치는 영상이 공유됐다.

친(親)팔레스타인 성향의 남성들이 영국 맥도날드 일부 지점에 쥐들을 풀었다. 사진=엑스 갈무리 친(親)팔레스타인 성향의 남성들이 영국 맥도날드 일부 지점에 쥐들을 풀었다. 사진=엑스 갈무리

‘쥐 버거 즐기기’라는 제목으로 게시된 영상은 먼저 상자 안에 팔레스타인 국기 색으로 염색한 쥐들을 바글바글하게 모아 놓은 모습을 비춘다.

이어 버밍엄에 있는 맥도날드 스타시티점에 ‘팔레스타인'(PAIISTN)이라고 적힌 가짜 번호판을 단 차를 타고 방문한 무리는 상자안에 담긴 쥐를 매장 안에 풀어놓는다. 쥐를 풀어놓은 남성은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이스라엘 보이콧!”, “X먹어라 이스라엘!”이라고 외치며 차로 되돌아갔다.

경찰은 곧장 수사에 나섰고 이 남성들은 이튿날 체포됐다. 용의자는 친(親)팔레스타인 성향의 30대 남성들로 최근 이스라엘 맥도날드가 자국 병원과 군인들에게 무료로 햄버거를 제공하며 지지한 것에 반발해 이번 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이스라엘과 전쟁이 발발했다. 이 가운데 이스라엘 맥도날드는 이스라엘군(IDF) 장병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겠다고 해 팔레스타인 지지자들로부터 반발을 샀다.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은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 앞에서 시위를 하는가 하면, 불매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해당 매장에서 쥐를 모두 제거했으며 “식당을 완전히 소독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 맥도날드의 방침에 대해 “중동 분쟁에 대한 우리의 입장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부정확한 보도에 당황스럽다”며 “맥도날드는 이 분쟁에 관련된 어떤 정부 자금 지원을 받거나 하고 있지 않다. 해당 지역(이스라엘)에서 일은 맥도날드의 동의나 승인 없이 독립적으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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