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상장 예정…시총 3조원 안팎 전망

설비 투자 확대로 전구체 자립도 향상 목표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가격 비싸지 않다”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개최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후 성장 전략을 밝히고 있다. ⓒ데일리안 서진주 기자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개최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후 성장 전략을 밝히고 있다. ⓒ데일리안 서진주 기자

에코프로그룹 비상장 계열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이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회사 설립 이후 지난 19년 동안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업공개(IPO)에 성공하겠다는 포부다.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개최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전구체의 95% 이상은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며 “증시 입성에 성공할 경우 전세계에 K-배터리의 존재감을 알리고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구체는 2차전지 핵심소재인 양극재 이전 단계의 원료로 리튬이온배터리의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 2017년 설립돼 하이니켈 전구체를 생산해 온 기업이다.

회사가 지난 2018년부터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해 이후 5년간 연 평균 약 85% 가량의 성장률을 자랑하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창출하고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실제 매출도 상승세다. 회사 설립 후 첫 실적이 발생한 지난 2018년에는 매출이 569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매출 6652억원과 영업이익 390억원의 실적을 냈다. 이어 올 상반기에만 매출 5241억원과 영업이익 155억원을 달성하는 등 매년 실적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는 “전구체는 배터리 원재료의 20% 이상을 차지할 뿐 아니라 특정 지역에 생산이 편중돼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자사는 전구체를 주력으로 생산하며 차세대 연구개발(R&D)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따르면 전구체 시장은 앞으로도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전구체 시장은 지난해 141만8000톤이었으나 오는 2027년 526만3000톤으로 늘어나 연 평균 30%의 성장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시대에 따른 배터리 소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미국·유럽이 본격적인 전기차 성장단계에 진입한 만큼 하이니켈 전구체가 전기차 산업 내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란 설명이다.

김 대표는 “친환경 배터리 시장 성장으로 전구체 수요가 2027년까지 연평균 30%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차세대 전구체 개발을 지속해 전구체 시장에서 기술적 리더십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는 원재료 활용부터 전구체 생산까지 포괄·통합하는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며 “경쟁력 있는 고순도 제련기술을 기반으로 국내외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최근 2차전지주들의 주가 하락세로 인해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제기된 데 대해 “주관사와 심도 있게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회사의 미래 비전을 고려하면 가격이 비싸지는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동채 전 에코프로그룹 회장과 관련된 내부 통제 우려에 대해서도 “내부통제 관련 위원회를 조직하고 준법지원인을 두는 등 재발 방지 조치를 취하고 있어 재발할 일은 없다”고 단언했다.

앞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 4월 27일 코스피 입성을 시도했으나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로 기소된 이동채 전 회장이 2심에서 법정 구속되면서 거래소 심사가 지연된 바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번 IPO를 통해 1447만6000주를 100% 신주 발행으로 공모하며 주당 공모 희망가는 3만6200~4만4000원이다. 희망 공모가 기준 총 예상 공모금액은 5240억~6369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2조5700억~3조1300억원 수준이다.

오는 3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진행한 뒤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후 오는 8~9일 일반청약을 거쳐 오는 1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공동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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