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 손흥민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올 시즌 10경기를 치른 현재 토트넘 홋스퍼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가능성이 거론될 만큼 맹위를 떨치고 있다.

지난달 28일(이하 한국 시간) 크리스탈 팰리스를 2-1로 눌러 개막 10경기 무패 행진(8승 2무)을 이어 갔다. 승점 26으로 EPL 1위다. 토트넘 뒤를 아스널(승점 24) 맨체스터 시티(승점 24) 리버풀(승점 23)이 쫓고 있다. 낯선 순위표다.

시즌 전만 해도 토트넘이 이렇게 순항할 것이라곤 예상하기 어려웠다. 지난 시즌 고전 끝에 8위로 추락했고 안토니오 콘테 감독마저 시즌 도중 팀을 떠났다. 아울러 지난여름 주포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이적해 큰 폭의 전력 손실이 우려됐다. 첩첩산중이었다.

지난 7월 부임한 엔제 포스테코글루(58) 감독을 향한 찬사가 그래서 쏟아진다. 이른바 ‘엔제볼’을 통해 환골탈태한 토트넘 재능이 많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영국 매체 팀토크는 2일 “이번 시즌 토트넘은 눈부신 출발을 보이고 있다. 케인이 빠진 지난 시즌 8위 팀을 선두로 이끈 배경에 신임 사령탑 포스테코글루가 있다”면서 “그는 많은 토트넘 선수가 자신의 최고 폼을 재발견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지도자”라고 호평했다.

매체는 축구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 기준으로 가장 높은 시장가치를 자랑하는 10명의 토트넘 선수를 추렸다. 그리고 그들의 현 상황을 짚었다.

데스티니 우도기(3800만 유로)와 페드로 포로, 히샤를리송, 로드리고 벤탄쿠르, 미키 판더펜(이상 4000만 유로) 브레넌 존슨(4800만 유로)이 수위를 차지했다.

손흥민은 5000만 유로(약 712억 원)로 데얀 쿨루셉스키와 공동 3위에 올랐다. 팀토크는 “2015년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이적료 3000만 유로에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스스로의 힘으로 EPL 최고 선수 중 한 명으로 거듭났다”면서 “토트넘 올해의 선수를 3차례나 수상했고 2021-22시즌에는 리그 득점왕까지 거머쥐었다”고 적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부침을 겪었다. 시장가치가 7500만 유로에서 5000만 유로까지 떨어진 이유”라고 덧붙였다. 

“하나 포스테코글루 체제에서 손흥민은 다시 최상의 폼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올 시즌 토트넘 캡틴이다. 주장 활약에 고무된 스퍼스는 2025년 계약을 만료하는 손흥민에게 수익성 높은 새 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제임스 매디슨이 토트넘 홋스퍼 내 가장 시장가치가 높은 선수로 평가받았다.
▲ 제임스 매디슨이 토트넘 홋스퍼 내 가장 시장가치가 높은 선수로 평가받았다.

팀 내 시장가치 1, 2위는 제임스 매디슨(7000만 유로)과 크리스티안 로메로(6000만 유로)다. 

팀토크는 “케인 등 번호 10번을 물려받은 매디슨은 토트넘에 변혁을 몰고온 계약으로 꼽힌다. 스퍼스 중원에 필요했던 창조성과 공격 재능을 불어넣어주는 선수”라고 호평했다. 

“로메로는 EPL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센터백 4인 중 하나로 성장했다. 후벵 디아스와 요슈코 그바르디올(이상 맨체스터 시티) 윌리엄 살리바(아스널)와 함께 가장 눈부신 활약을 보이는 중앙 수비수”라고 귀띔했다.

20년 전 아스널 무패 우승을 일군 명 지도자 아르센 벵거는 최근 “토트넘은 올 시즌 우승후보 중 하나”라며 스퍼스의 63년 만에 정상 등극을 예상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떠난 뒤 중원에서 경기를 조립할 ‘사령관’이 부재했던 토트넘이 매디슨을 통해 빈자리를 3년 만에 완벽히 메우는 데 성공했고 로메로-판더펜을 중심으로 한 수비진 역시 한결 견고해졌다고 칭찬했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체제로 개편한 1992년 이후 아직 정상에 서본 적이 없다. 마지막 1부리그 우승은 EPL 출범 전인 1960-61시즌이 마지막이다. 손흥민은 지난달 28일 팰리스전 승리 뒤 인터뷰에서 “우승은 전혀 생각지 않고 있다. 지금은 차근차근 한 경기 한 경기를 신경써야 할 때”라며 몸을 낮췄다. 우승 적기를 맞은 건 분명하나 미래보다 현재에 집중해 한 시즌을 차분히 치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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