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에만 3차례 끝내기 안타 친 ‘클러치 히터’

강백호 대신 지명타자 출전…1차전 이어 3차전서도 홈런 폭발

솔로포 터뜨리는 문상철
솔로포 터뜨리는 문상철

(창원=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 kt wiz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7회초 무사 상황에서 kt 문상철이 솔로 홈런을 치고 있다. 2023.11.2 ondol@yna.co.kr

(창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kt wiz엔 유독 승부처에서 강한 타자들이 있다.

외야수 배정대는 개인 통산 7차례 끝내기 안타, 한 차례 끝내기 희생 플라이를 기록해 ‘끝내주는 사나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배정대에게 가려져 있지만, 문상철 역시 결정적인 상황에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올 시즌에만 3차례의 끝내기 안타를 칠 만큼 승부처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문상철은 그동안 주로 대타로 나서 kt 타선에 힘을 보탰다.

‘대타 전문 요원’ 문상철은 올가을 특명을 받았다. 주전 지명타자 역할이었다.

kt는 지난 달 26일 청백전에서 중심 타자 강백호가 옆구리 근육이 찢어지는 악재를 겪었고, 이강철 kt 감독은 지명타자 빈자리를 문상철에게 맡겼다.

그랬더니 강백호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웠다.

문상철은 지난 달 3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PO) 1차전에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0-4로 뒤진 3회말 상대 팀 에이스 에릭 페디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작렬했다.

kt 타자들은 페디의 호투에 꽁꽁 묶이며 이전까지 단 한 명도 출루하지 못했으나 문상철이 장타를 터뜨리며 침묵을 깼다.

당시 문상철은 홈런 포함 2타수 1안타 2볼넷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팀은 5-9로 졌지만, 문상철의 활약은 위안거리가 됐다.

문상철, 김영규 상대로 홈런
문상철, 김영규 상대로 홈런

(창원=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 kt wiz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7회초 무사 상황에서 kt 문상철이 솔로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3.11.2 ondol@yna.co.kr

문상철은 이튿날 열린 NC와 PO 2차전에서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다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2회 상대 선발 신민철을 상대로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터뜨렸다.

신민철은 이날 kt 타자들을 상대로 6⅓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를 허용했는데, 그 안타가 문상철이 생산한 것이었다.

문상철은 kt가 2패로 몰린 벼랑 끝 위기에서도 장타를 폭발했다.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 PO 3차전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문상철은 2-0으로 앞선 7회초 선두 타자로 나와 상대 팀 두 번째 투수 김영규를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작렬했다.

풀카운트 승부에서 6구째 낮은 슬라이더를 퍼 올려 좌측 담장을 넘겼다.

타격자세가 무너진 상황에서도 끝까지 배트를 정확하게 스윙해 장타를 만들어냈다.

한 점의 무게감은 컸다. kt는 7회부터 필승 계투조를 가동했고, NC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으며 3-0으로 경기를 끝냈다.

문상철은 이날 4차례 타석에서 1개의 안타만 생산했지만, 그 안타 1개가 승부를 가리는 쐐기 홈런포였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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